김남국 의원의 코인 논란이 불거졌을 때 당의 쇄신을 요구했던 더불어민주당 청년 정치인들이 모두 이번 총선 공천 과정에서 배제되거나 경선에서 탈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이동학 전 최고위원과 박성민 전 최고위원, 권지웅 전 비대위원, 정은혜 전 의원, 성치훈 전 청와대 행정관, 이인화 전 국토부장관 보좌관, 하헌기 전 청년대변인, 신상훈 전 경남도의원 등 8명은 작년 5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은 민주당을 공익에 헌신하기보다 사익을 우선하는 정당으로 평가한다”며 “당이 위기감을 느껴야 한다”고 했다. 또 “민주당 구성원으로서 우리 당의 상황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민주당은 당시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김남국 의원 코인 논란이 잇달아 터져 도덕성이 훼손됐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들은 당에 ▲돈봉투 의혹 관련 진상조사단 설치 ▲민주당 소속 의원 가상자산 보유현황 전수조사 실시 ▲유명무실한 윤리심판원과 윤리감찰단을 해체하고 다시 설치 등을 요구했다.
민주당 강성 지지층은 이에 대해 거세게 반발했다. 특히 박성민 전 최고위원이 기자들에게 “언론 보도에서 나오는 내용이 전부 사실이라면 의원직 사퇴까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을 문제 삼았다. 이재명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과 인터넷 커뮤니티, 소셜미디어에선 기자회견에 참여한 8명의 명단이 공유됐다. 소위 ‘좌표 찍기’에 나선 것이다.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은 이들을 ‘남국 8적’ ‘코인 8적’ 등으로 부르며 수위 높게 비난했고, 문자 폭탄을 보내기도 했다. 이번 총선 공천 과정에서도 낙천 운동을 벌였다.
당시 입장을 냈던 청년 정치인 8명 중 7명이 이번 총선 출마를 준비했지만, 줄줄이 공천에서 배제당하거나 경선에서 탈락했다. 청년 전략선거구로 지정된 서울 서대문갑에 지원한 성치훈 전 행정관은 경선 후보 3인으로 뽑혔다가 하루 만에 제외됐다. 권지웅 전 비대위원도 서대문갑에 지원해 경선에 나섰지만, 성 전 행정관 대신 후보로 추가된 ‘대장동 변호사’ 김동아 변호사에게 졌다.
이동학 전 최고위원은 인천 중·강화·옹진, 박성민 전 최고위원은 경기 용인정, 이인화 전 보좌관은 경기 남양주을 경선에서 졌다. 정은혜 전 의원은 경기 부천정(현 부천갑), 신상훈 전 도의원은 경남 김해을 출마를 준비했으나 경선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들의 낙천 사실이 알려지자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은 인터넷에서 “남국 8적 전원 사망” “통쾌하다” “김남국 의원에게 위로가 됐으면 한다”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효능감을 느낀다” “당원 무서운 줄 알아야 한다” “다음 선거 때도 잊지 않아야 한다”는 말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