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폄훼’ 논란에 휩싸인 도태우 변호사가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존중하고 이어받겠다”고 입장문을 냈다. 도 변호사는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 대구 중·남 후보로 공천됐다.

도 변호사는 12일 본인 페이스북에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저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국민 여러분과 당의 모든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사과드린다”고 말문을 열며 “지난 며칠간 혹독한 시련을 거치며 과거의 미숙한 생각과 표현을 깊이 반성하고 바로 잡았다”고 했다.

4·10 총선 국민의힘 대구 중·남 후보로 나서는 도태우 변호사./뉴스1

도 변호사는 “국민의힘은 정강에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명시한 자유민주주의 정당이다. 저는 자유민주주의를 이룩하고자 한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존중하고, 이어받겠다”며 “앞으로 정치 활동을 하는 가운데 5·18민주화운동의 자유민주주의 수호 정신을 가슴깊이 새기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1987년 서울대에 진학할 당시 대학가의 민주화운동 열기를 소개하면서 “5·18민주화운동에 관한 대학가의 자료를 처음 접하고 신입생으로서 충격을 받아 밤잠을 잘 이루지 못했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1987년 6월 민주화운동의 현장에 있었고 대학 1학년생으로서 시국을 치열하게 고민했던 모습을 증언할 수 있는 숱한 사람들이 있다고 한 그는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기재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와 4·19의거의 연장선에서 5·18민주화운동과 1987년 6월 민주화운동으로 이어지는 대한민국 헌정사의 흐름과 의미를 확고히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도 변호사는 “5년 전 저의 개인적인 발언이 여러 미숙함으로 당의 정신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물의를 빚어 거듭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당원 및 후보로서 5·18민주화운동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전적으로 존중하며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존중하고 충실히 이어받겠다”고 강조했다.

도 변호사는 2019년 한 유튜브 방송에서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 굉장히 문제가 있는 부분들이 있고, 특히 거기에는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가 된다는 것이 상식”이라고 언급한 사실 등이 알려져 후보 자격 논란에 휩싸였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2일 회의에서 도 변호사 문제를 두고 회의를 거듭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공관위가 도 변호사의 과거 발언 전반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게 면밀히 재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