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연합이 17일 배포한 보도자료.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의 대표 경력이 '한국철도공사 기관사'로 표기돼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17일 비례대표 순번을 발표하면서, 시민단체 측이 추천한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현 한국철도공사 기관사’로만 소개했다. 민주노총 위원장 이력을 고의적으로 숨기려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민주연합은 이날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윤영덕 공동대표가 직접 20번까지의 순번을 발표했다. 배포된 자료에는 비례 후보들의 이름과 나이, 성별, 대표경력, (추천) 분야 등이 표기됐다.

비례 20번을 받은 김영훈 후보의 대표경력은 ‘현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였다. 이날 발표된 30번까지의 후보 중, 김 후보를 제외한 29명 모두가 대표경력은 2개씩 표기됐다. 김 후보만 1개였다.

김 후보의 대표 경력은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다. 앞서 시민단체 측이 지난 8일 ‘공개오디션 후보 12인’을 발표할 때에도, 시민단체 측이 배포한 보도자료에 김 후보는 ‘전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소개됐다.

김 후보는 2010~2012년 민노총 위원장이었다. 김 후보가 위원장일 때 민노총이 발간한 ‘통일 교과서’에서 북한의 3대 세습을 찬양하는 듯한 문구가 들어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최근까지도 각종 매체에서 윤석열 정부를 강하게 비판해 왔다.

더불어민주연합에 참여한 시민단체 측이 지난 8일 배포한 보도자료. 김영훈 후보가 '전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표기돼 있다.

더불어민주연합은 김 후보 외에, 시민단체 측이 추천한 다른 후보 3인은 시민단체 측이 발표했던 보도자료 그대로 대표 경력을 표기했다. 서미화 전 국가인권위 비상임위원,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 이주희 변호사 등이다. 민주당 안에서도 “김 후보 대표 경력을 ‘기관사’로 적은 건 꼼수로 보인다”는 말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