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함께 유튜브 방송을 하던 조수진 변호사가 더불어민주당의 서울 강북을 경선에 도전한다고 17일 밝혔다. 조 변호사는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의원과 통합진보당 대표를 했던 이정희 의원의 보좌관 출신이다.
조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 강북구을 경선에 도전한다”며 “윤석열 정권 2년, 이것이 나라냐”고 했다. 조 변호사는 친명과 비명의 민주당 내 충돌을 “전쟁 중에 장수의 목을 치자 말자 하는 한갓진 소리”라며 “2019년 민주당에 가입한 뒤 묵묵히 응원하는 권리당원으로 지내왔지만, 지금의 상황은 당원이 나서야겠다는 결심이 치솟게 한다”고 했다.
조 변호사는 “올해 19년차 변호사로, 이대로 돈도 벌고 평범한 50대를 맞이해 안정된 중년의 삶을 살 것으로 생각했다”며 “그러나 어제 지인이 강북을이 전략 지역구로 지정되었다는 소식을 전하며 ‘조변이 꼭 나서야 한다. 이대로는 안 된다’며 경선 출마를 강하게 권유했을 때, 이 잔을 피할 수 없겠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이어 “제 개인의 안정된 삶보다 내가 쓰일 수 있다면 뭐든 해야 하는 때가 바로 지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조 변호사는 유시민 전 이사장과 함께 노무현재단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인 ‘알릴레오북스’를 진행해 왔다. 알릴레오 측에서 한 공개 오디션에 응해 뽑혔다고 한다. 경북대 출신으로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변호사로 활동하며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총장도 지냈다. 법무법인 위민 소속으로 있었다. 이번에 민주당에 영입돼 현역 기동민 의원이 컷오프 된 서울 성북을 자리에 공천을 받은 김남근 변호사도 위민 출신이다.
조 변호사가 도전하겠다고 한 서울 강북을은,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이 취소된 뒤, 민주당 지도부가 ‘경선 2위’인 박용진 의원에게 공천을 주지 않고 ‘전략 선거구’로 지정해 ‘전략 경선’을 치르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이에 당내 대표적 친명 인사로 꼽히는 한민수 대변인 등 20여명이 후보에 공모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용진 의원도 전략경선 실시를 비판하면서도 경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