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7일 의원총회를 열어 소속 의원 6명의 제명을 의결했다.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총선에서 ‘앞 순번 기호’를 받도록 ‘의원 꿔주기’에 나선 것이다.
민주당 임오경 대변인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 뒤 “강민정, 권인숙, 김경만, 김의겸, 양이원영, 이동주 여섯 의원을 제명했다”며 “더불어민주연합 참여를 위한 제명의 건을 의결한 것”이라고 말했다. 제명된 의원들은 모두 이번 총선에 불출마 의사를 밝혔거나, 경선에서 낙천했다.
제명된 의원들은 모두 지난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비례대표로 당선된 의원이 탈당하면 의원직을 자동 상실한다. 의원직을 유지한 채 다른 당에 입당하려면 기존 소속 정당의 제명이 필요하다. 민주당이 이 절차를 밟은 것이다. 이날 제명된 의원들은 곧 더불어민주연합에 입당할 예정이다. 총선에선 현역 의원이 많은 당이 앞 순번 기호를 받는다.
민주당은 추가적인 의원 제명도 검토 중이다. 임 대변인은 “(추가 제명 가능성이) 닫혀있지 않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의총에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 대한 특검법을 당론으로 정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호주 대사에 부임한 이 전 장관의 출국이, 장관 재직 시절 발생한 ‘해병대원 사망 사건’을 덮기 위한 ‘도피성 출국’이라며 지난 12일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을 발의해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