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7일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을 취소한 서울 강북을 지역에서 박용진 의원과 조수진 변호사가 경선을 한다고 발표했다. 박 의원은 정 전 의원과 치른 경선에 이어 또 한 번 경선을 하게 됐다. 박 의원은 의원 평가에서 ‘하위 10%를 받아 경선 득표에서 ‘감점 30%’가 적용된다. 조 변호사는 여성 정치 신인 자격으로 ‘가점 25%’를 받는다.
조 변호사는 민변 사무총장 출신으로, 민변 선배인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가 민주노동당 의원으로 있을 때 보좌관으로 일했다. 최근까지는 노무현재단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유시민 전 이사장과 함께 ‘알릴레오북스’ 방송을 진행해 얼굴을 알렸다.
조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경선 공모에 응했다며 “지인이 ‘조변이 꼭 나서야 한다. 이대로는 안 된다’며 경선 출마를 강하게 권유했다”고 했다. 조 변호사는 통화에서 “출마를 권유한 지인은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이고, 유 전 이사장도 출마를 응원해줬다”고 말했다. 안진걸씨는 참여연대 출신이면서 이재명 대표의 대학 후배다. 윤석열 정부 들어 정권 퇴진 운동과 각종 촛불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 ‘라임 펀드 사태’의 주범으로 복역 중인 김봉현(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씨는 최근 변호인을 통해 공개한 자필 편지에서 “안씨의 민생경제연구소는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 정치 공작의 선봉대”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상 선정 후 정치 공작, 집회 및 고소·고발 건을 진행하는 조직”이라며 “안 소장은 이 대표의 최측근”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경선 1위를 했던 정 전 의원 공천을 취소했지만 경선 2위를 한 박 의원에게 공천을 주지 않았다. 다시 치러지는 경선 방식은 박용진·조수진 두 후보의 가감점을 감안하면 박 의원한테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비명계 인사들은 “박용진한테는 공천 못 준다는 게 기준인 것” “경선이 아니고 박용진 죽이기”라고 했다.
앞서 박 의원은 경선에 임하겠다며 “이미 정해진 결론, 피할 수 없는 패배일지라도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 때로 지지자와 국민에 대한 예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친명 강성 지지층인 ‘개딸’들이 주로 찾는 온라인 게시판에는 “조수진 몰빵 가자” “조수진은 유시민의 선택이고, 유시민은 이재명 편”이라는 글 등이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