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왼쪽) 전 법무부 장관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지난해 11월 서울 종로구 조계사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린 '장하리' 출판기념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해찬(72)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20일 추미애(66) 전 법무부장관의 외모를 평가하며 “하도 얼굴이 곱게 생겨 가지고 판사같지가 않았다”고 했다.

이해찬 위원장은 이날 경기 하남갑 민주당 공천을 받은 추 전 장관의 하남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 “1996년 김대중 대통령 때 새정치국민회의를 만들 때 젊은 사람들 영입을 많이 했다”며 “제가 이렇게 보니까 예쁜 어떤 아가씨가 정치하겠다고 왔다”고 했다.

그는 “(추 전 장관이) 그때 30대 중반 쯤 됐다”며 “직업이 뭐냐 물으니 판사를 했다고 한다”며 “근데 판사 같지 않았다. 하도 얼굴이 곱게 생겨서”라고 했다.

5선 국회의원, 여당 대표, 법무부 장관을 역임한 추 전 장관에 대한 야권 남성들의 ‘외모 평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야권 원로 함세웅(82) 신부는 지난해 11월 추 전 장관 출판기념회 축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과 대립했던 추 전 장관을 추켜세우며 “방울 달린 남자들이 여성 하나보다 못하다”고 했다.

이해찬 위원장도 당시 출판기념회에 참석, 추 전 장관의 정계 입문 당시를 회상하며 ‘앳된 아가씨’라는 표현을 세 차례 썼다.

표면적으로는 추 전 장관의 결기나 젊은 시절 외모를 칭찬하는 표현 같지만, 여성계에선 “여성은 아무리 경력을 쌓아도 권위나 전문성을 인정받을 수 없다는 식의 전형적인 여성 비하”라는 지적이 나왔다.

민주당의 한 여성 당직자는 “우리는 나이가 60대가 돼도, 다선 의원에 당대표, 장관까지 역임해도 남성들의 눈에는 전문 직업인이 아니라 그저 여자(女子)인 모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