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경기 안양을 찾아 ‘1기 신도시 재정비’ ‘재건축 규제 완화’를 강조했다. 총선 최대 악재로 떠올랐던 이종섭 호주 대사와 황상무 시민사회수석 문제가 이날 이 대사의 조기 귀국 결정과 황 수석의 사퇴로 해결 수순에 들어서면서, 정책 드라이브를 걸며 수도권 민심 잡기에 재시동을 건 것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안양에서 열린 첫 현장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대선 당시에 공약했던 1기 신도시 특별법을 여소야대의 어려움 속에서도 (여당이) 주도적으로 통과시켰다”며 “올해 초에는 정부가 준공 후 30년에 이르는 노후 아파트의 경우에 안전 진단을 면제해 주고, 재건축을 할 수 있도록 규제를 대폭 완화하겠다고 발표했다”고 했다. 안양은 1기 신도시(분당·일산·중동·평촌·산본) 중 한 곳인 평촌 신도시가 있다. 4년 전 이곳 지역구 3석은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가져갔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은 (정부·여당의 해법에) ‘총선용 포퓰리즘’이라고 비난했다”며 “경기도민께 여쭙겠다. 정말 이게 하지 말아야 할 정책인가. 총선용 포퓰리즘 정책인가”라고 했다. 그는 “저희는 이 정책을 반드시 하겠다는 정당이고, 민주당은 반대하는 정당”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또 “우리는 이재명 대표의 경우처럼 범죄자에 대한 방탄이나 재판 방어를 당 차원에서 해야 할 이유가 없다”며 “저희가 다수당이 되면 신문 지면에 ‘재건축 규제가 해소됐다’ ‘경기도에서 어떤 교통 혁신이 이루어지고 있다’ ‘주민 민원을 어떻게 해결했다’는 기사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기도의 교통 문제 등을 거론하며 “여러분의 눈높이에 맞춰서 정치를 하겠다”고 했다.
공동 선대위원장인 윤재옥 원내대표도 이날 “경기도에서 여당 의원들이 책임지고 각 지역구를 챙기면 정부 정책과 시너지가 발생해 재건축 속도가 훨씬 더 빨라질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종섭·황상무’ 문제가 늦었지만 해결됐다”며 “남은 기간이 짧지만 민생 공약, 지역 맞춤형 공약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