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여러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상태로 4·10 총선 선거전이 시작되면서 민주당에서 “민주당 단독 과반”을 넘어 “범야권 200석” 주장이 다시 등장했다.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민주당 각 후보도 다음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겠다는 주장에 가세했다.
이 대표는 21일 광주광역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으로 확실히 과반을 만들어 내야 엄혹한 정치 환경을 견딜 수 있다”며 “(국민의힘이) 입법 전횡을 못 하도록 민주당에 151석을 꼭 만들어주시라”고 했다. 전북 군산에서는 “(윤 대통령은) 일꾼으로서, 주권자 대리인으로서 자격을 잃었다”며 “(윤 대통령에게) ‘너는 해고다’ ‘집에 가라’고 말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근 자진 사퇴한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비판 언론 회칼 테러’ 발언을 패러디하며 “광주에서 온 사람들 잘 들어. 내가 옛날에 대검으로, M-16(소총)으로 쏘고 죽이는 거 봤지? 너 몽둥이로 뒤통수 때려서 대가리 깨지는 거 봤지? 조심해”라고 말하기도 했다. 총검으로 사람을 찌르는 시늉도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이게 농담입니까? 겁박을 한 것 아닙니까?”라고 했다. 황 전 수석의 ‘위협성 발언’을 소재만 5·18로 바꿔 따라 한 것이다.
최근 지역구별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앞서는 조사가 다수 나오자, 민주당은 다시 ‘151석 과반 승리’를 공식 목표로 삼고 있다. 박지원 후보는 “(범야권이 합쳐) 200석을 만든다고 하면 김건희 특검, 이태원 특검, 채 상병 특검도 하지만 윤 대통령 탄핵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후보들은 이날 새벽 인천국제공항에 모여 ‘피의자 이종섭 즉각 해임·수사’를 외쳤고,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 국정조사와 특검, 이종섭 호주 대사 특검 등 ‘쌍특검·1국조’를 총선 전에 처리하겠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 인사들의 문제는 ‘뭉개기 작전’으로 넘어가는 모습이다. 공천의 마지막 뇌관이었던 서울 강북을 조수진 후보의 ‘성범죄자 전문 변호’ 논란에도,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롯해 당내 비명 후보들에게 ‘매국노’ ‘쓰레기’ 같은 막말을 한 양문석 후보(경기 안산갑)와 ‘천안함 막말·음모론’을 주장한 여러 후보에게도 아무 조처를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