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을 공천을 받은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대변인./뉴스1

더불어민주당은 22일 ‘목발 경품’ 정봉주, ‘집단 강간 변호’ 조수진 후보가 연속으로 낙마한 서울 강북을에 한민수(55) 대변인을 이재명 대표 직권으로 전략 공천했다. 후보 등록 마감일인 이날 공천을 받은 한 대변인은 전북 익산 태생으로 익산 남성고, 서강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한민수 대변인은 국민일보 논설위원 시절인 2016년 4월 6일자 ‘황당한 선거구’라는 칼럼에서 당시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졸속 공천 논란을 두고 “정치권이 지역주민을 ‘장기판의 졸(卒)’로 여기는 게 아니라면 이럴 순 없다”고 했다.

그는 서울 송파갑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은 최명길 후보를 향해 “최 후보는 갑자기 나타났다”며 “최 후보는 당초 대전 유성갑에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당내 경선까지 치렀다. 경선에서 지자 당 지도부는 곧바로 그를 송파을에 전략공천했다”고 했다. “하루아침에 날아온 최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 골목 번지수나 알고 있을까?”라고도 했다.

한민수 대변인은 정치부장 때인 2012년 3월 22일엔 ‘與野(여야), 오만하면 죽는다’는 칼럼도 썼다. 그는 과거 열린우리당의 실패와 민주통합당의 부진을 거론하며 “4·11 총선을 앞둔 정치권에는 다시 오만이 판을 치고 있다”며 “오만의 늪에 빠져 원칙도 감동도 없는 공천을 남발한 탓”이라고도 했다.

이어 “그 사이에 새누리당의 오만한 작태가 국민에 걸려들었다”며 “텃밭이라고 해서 역사성과 도덕성, 개인적 소양이 부족한 후보들을 마구 공천한 결과 부랴부랴 공천을 취소하며 부산을 떨고 있다”고 했다.

한민수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인 2017년 6월 1일엔 ‘스트롱맨 다루는 법’이라는 논설위원 기명 칼럼에서 당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둔 문 대통령에게 “우리 국민은 문 대통령이 ‘문재인만의 비법’으로 스트롱맨들을 멋지게 제압하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고 쓰기도 했다.

한민수 대변인은 2017년 8월 8일 국민일보 기명 칼럼을 쓰고 16일 뒤 민주당 정당발전위원회 대변인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국회 대변인, 국회의장 공보수석 등을 거쳐 이재명 대선 캠프에 합류해 친명(親明)계에서 활동했다.

2016년 국민일보 한민수 논설위원 칼럼./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