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항간의 ‘총선 후 유학설’에 대해 선을 그으며 “저는 뭘 배울 때가 아니라 공적으로 봉사할 일만 남아있다”고 했다.
한동훈 위원장은 22일 충남 당진 전통시장을 방문, 정용선 국민의힘 후보 유세를 지원하면서 “정용선을 선택해주시라. 제가 함께 하겠다. 국민의힘이 끝까지 함께 하겠다”며 “지금 국가의 운명을 바꿀 선거를 앞두고 있다. 저희는 반드시 이겨야 하고 반드시 이길 거다. 당진에서는 정용선을 통해서 이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위원장은 “아침에 누가 그러더라. 제가 선거 끝나면 유학 갈 거라고”라며 “저는 뭘 배울 때가 아니라 여러분을 위해서 공적으로 봉사할 일만 남아있다. 저는 끝까지 제 말을 지키고 끝까지 공공선을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약속을 드린다”고 했다.
한동훈 위원장은 지난달 언론인 단체인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대권 도전 관련 질문을 받고 “4월 10일(총선) 이후 이기든 지든 제 인생이 꼬이지 않겠나”라고 했다.
총선을 지면 패배 책임자로 몰려 정치적 입지가 좁아질 것이고, 이기더라도 윤석열 대통령 임기가 3년 넘게 남은 시점에 미래 권력으로 부상하면 상당한 견제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한동훈 위원장이 총선 후 국내에서 떠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었다.
한동훈 위원장은 이날 유세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향한 공세도 펼쳤다.
한동훈 위원장은 “저희는 책임감 있는 정치를 할 거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양안 관계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고 얘기했는데 그게 도대체 뭐 하는 소리인가”라며 “정의의 편에 서지 않는 나라가 어떻게 발전할 수 있나? 우리 윤석열 정부는 외교적으로도 필요한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다. 중국에 끌려가지 않는 사람들이다. 오로지 대한민국의 국익만을 생각하는 외교정책을 하는 정치 세력이다”라고 했다.
한동훈 위원장은 “당진이라서 관계없는 말 같으신가. 대한민국이 세계 속에서 발전해야 당진도 발전 하는 것이다”라며 “저희는 민생을 끝까지 챙기겠다”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이 민생을 챙기는 방법은 탄핵 밖에 없다. 탄핵해서 어떻게 민생이 챙겨지나”라며 “저희는 민생을 현실적으로 챙기는 당이다. 저희가 물가를 잡겠다. 저희가 여러분의 삶을 개선시키겠다”라고 했다.
이재명 대표는 최근 전국을 돌며 지원 유세에 나서고 있는데, 잇달아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지난 15일 부산 유세에선 “쓸 수 없는 사람은 해고해야 한다”고 했고, 16~17일 경기도 유세에선 “말 안 들으면 내쫓아야 한다” “회초리를 들어도 안 되면 해고해야 한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19일 경기 이천 유세에선 현 정부의 대중(對中) 외교를 비판하며 “공연히 잘 있는 중국에 쓸데없이 과도하게 시비를 걸어서 관계를 악화시킬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는 “대만 해역을 가지고 싸우든지 말든지, ‘우리는 기존의 질서를 존중한다’ 이렇게 우아하게 한마디 하고 넘어가면 된다”며 “공연히 거기 끼어들어 갖고 누가 옳으니, 누가 잘했느니, 못했느니 껴서 군사 개입을 하느니 마느니 이런 논쟁으로 뛰어들면 우리에게 무슨 이익이 있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