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김성규

높은 정권 심판론에 따른 국민의힘의 고전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특히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 ‘한강 벨트’와 부산·경남 ‘낙동강 벨트’에서 민주당의 우위, 약진이 두드러진다. 지난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한강 벨트(마포·용산·중·성동·광진·영등포·동작구) 11곳 중 10곳, 낙동강 벨트(부산 북·강서·사상·사하구와 경남 양산·김해시) 9곳 중 5곳을 얻으며 ‘180석 압승’을 이뤄냈었다.

22일 본지가 한강·낙동강 벨트 각종 여론조사(전화 면접 조사 기준) 결과를 종합한 바에 따르면, 한강 벨트에서 조사가 이뤄진 6곳 중 3곳에서 민주당 후보 지지율이 국민의힘 후보에게 오차 범위를 넘는 우세를 보이고 있다. 2곳은 민주당 후보 지지율이 오차 범위 안이지만 높게 나왔고, 1곳만 국민의힘 후보 지지율이 높았다.

서울 마포을에 대한 18~20일 조사에선 민주당 정청래 후보 44%, 국민의힘 함운경 후보 30%로 지지율 격차가 14%포인트 벌어졌다. 중·성동갑에 대한 17~18일 조사에선 민주당 전현희 후보가 43%로 국민의힘 윤희숙 후보 34%에 9%포인트 앞섰다. 광진을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 고민정 후보가 국민의힘 오신환 후보에게 11%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동작을 조사에서만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가 50%를 받아, 민주당 류삼영 후보(37%)보다 13%포인트 높았다. 광진을과 동작을 조사는 지난 10~11일에 한 것이다.

국민의힘 권영세·김영주 후보의 지역구인 용산과 영등포갑에선 민주당 도전자인 강태웅·채현일 후보와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포갑과 중·성동을, 광진갑, 영등포을, 동작갑은 최근에 조사가 없었으나, 2020년에 민주당이 모두 승리했고 국민의힘에 맞서 수성전을 펼치는 곳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대로라면 강남·서초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서울에서 확실히 승리할 곳을 찾기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그래픽=김성규

선거구가 하나 늘어 10곳이 된 ‘낙동강 벨트'에서도 민주당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여론조사가 이뤄진 경남 3곳 모두와, 부산 6곳 중 3곳에서 여야 후보가 오차 범위 내 접전, ‘한 끗 차 대결’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이 지난 총선(5석)보다 많은 의석을 가져갈 수도 있는 것이다. 낙동강벨트는 낙동강 하류에 인접한 부산 서부권과 경남 김해·양산을 묶은 지역으로 부산·경남 민심의 풍향계로 통한다.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인 단체 채팅방에서는 “부산이 위험하다”는 글이 다수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김해갑·을에 대한 KBS창원의 15~17일 조사에 따르면, 두 선거구에선 민주당 민홍철·김정호 후보와 국민의힘 박성호·조해진 후보 간 1%, 5%포인트 차 접전이다. 부산 북을과 사상에서도 민주당 정명희(44.1%) 대 국민의힘 박성훈(45.6%), 민주당 배재정(39%) 대 국민의힘 김대식(40%) 후보의 지지율 차가 각각 단 1.5%, 1%포인트였다.

전체 낙동강 벨트 중 민주당 전재수·최인호 후보가 3선에 나선 부산 북갑과 사하갑, 국민의힘 조경태 후보가 6선에 나선 부산 사하을 등 3곳에서만 현직 후보들이 도전자들에게 오차 범위 밖 우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윤영석 후보에게 민주당 이재영 후보가 도전하는 경남 양산갑은 최근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각 여론조사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