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전직 의원이 양자 대결을 벌이는 서울 중구·성동구 갑에선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후보가 국민의힘 윤희숙 후보를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TV조선이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시행한 여론조사에서 전 후보는 응답자 43%의 지지를 받아, 27%를 받은 윤 후보를 16%포인트 앞섰다. 투표할 후보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26%였다.

그래픽=백형선

중성동갑은 총선 승부처로 꼽히는 ‘한강 벨트’의 일부로, 여야가 주요 선거에서 승패를 주고받은 ‘스윙 보트’ 지역이다. 이 지역 현역인 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서초을로 지역구를 옮겼고, 강남을에서 두 차례 선거를 치른 전 후보가 지난달 말 중성동갑에 전략 공천됐다. 국민의힘 윤 후보도 21대 국회에선 서초갑에 당선됐었고, 지난달 중성동갑 공천을 받았다. 선거구가 설치된 2016년 이후 2차례 총선에선 모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지만,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 후보가 더 많은 표를 얻었다. 유권자 이념 성향도 37.0%는 중도, 29.1%는 보수, 27.3%는 진보로 조사됐을 정도로 고르게 분포돼 있고 중도층이 두껍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선 ‘정부 지원론’보다 ‘정부 견제론’에 힘을 싣는 중성동갑 유권자들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4%가 이번 총선에서 정부 견제를 위해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답했다.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자는 36%였다. 비례대표 투표에선 23%가 국민의힘 비례 정당 국민의미래에 투표하겠다고 했지만, 22%는 조국혁신당에 투표하겠다고 했다. 15%는 민주당 비례 정당 더불어민주연합에 투표하겠다고 답해, 둘을 합하면 37%에 달했다.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가 각각 5%, 녹색정의당이 1%였다. 투표할 정당을 고르지 않았다는 응답자가 21%, 투표할 정당이 없다는 응답자가 4%였다.

이번 조사는 조선일보·TV조선이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2024년 3월 22~24일 국회의원 선거구 서울 중구·성동구 갑 지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가상 번호) 면접 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9.4%이며, 2024년 2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치(셀 가중)를 부여했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4.4%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