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3일 부동산 투기와 재산 허위 신고 의혹으로 세종시 갑 이영선 후보 공천을 취소하고 제명하면서, 세종갑은 국민의힘과 새로운미래의 양자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세종갑은 민주당이 이해찬 전 대표의 보좌관 출신인 이강진 전 세종시 정무부시장의 전략 공천을 검토했으나 다른 예비 후보들의 반발로 4인 경선이 치러졌고, 이영선 후보가 경선에서 이겨 공천을 받았다.
국민의힘은 40세의 젊은 변호사인 류제화 후보를 지난달 21일 단수 공천했고, 새로운미래는 민주당 탈당 후 지역구를 충남 논산·계룡·금산에서 세종갑으로 옮긴 김종민 후보를 지난 8일 공천했다. 정치권에선 류 후보와 김 후보 모두에게 ‘어부지리 당선’ 가능성이 생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후보 등록 기간이 지났기 때문에, 민주당은 대체 후보를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세종갑은 지금까지 모두 민주당 또는 민주당 출신 무소속 후보만 당선됐을 정도로 ‘민주당 절대 우세’ 지역으로 꼽힌다. 2020년 총선에선 민주당 후보와 2위 후보 사이에 23%포인트 넘게 차이가 났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 지지 유권자들이 갈 곳을 잃은 상황”이라며 “이들이 ‘이재명 지도부’를 비판하며 민주당을 탈당한 김 후보에게 투표할지, 아니면 투표를 포기하거나 일부라도 국민의힘 류 후보에게 투표할지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 후보 측은 “40대의 젊은 나이로 국민의힘 세종시당위원장과 세종갑 당협위원장으로 일하면서 지역 현안을 꼼꼼하게 챙겨온 점이 강점”이라며 “이는 류 후보가 중도층 지지세를 확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세종시는 젊은 공무원 등이 많이 살아 평균 연령이 39세로 낮다.
반면 김 후보 측은 “세종에 둥지를 튼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의정활동 과정에서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 기반 마련에 큰 역할을 했다”며 “이런 점은 이번 선거전에 큰 자산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또 야권 후보로 “정권 심판론을 정면으로 띄울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