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인근에서 박용찬 제22대 총선 서울 영등포을 후보와 함께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뉴스1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에서 출근길 인사에 나섰다. 주로 시장을 찾아 구름인파를 몰던 때와 달리, 차가운 반응에 한 위원장이 당황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8시부터 20분가량 여의도역 5번 출구 앞에서 영등포을 지역구에 출마한 박용찬 후보와 함께 출근길 인사를 했다.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빨간 점퍼 차림의 한 위원장은 박 후보와 나란히 서서 지하철역을 드나드는 시민들을 향해 “안녕하세요”라고 했다. 박 후보는 “국민의힘 박용찬입니다. 반갑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라고 반복해 외쳤다. 일부 시민은 한 위원장에게 다가와 셀카와 악수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하철역 앞에 취재진 등 사람이 몰리자 일부 시민들은 불편해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인사 도중 김현준 산업은행 노조위원장이 한 위원장 근처로 와서 “산업은행 이전은 왜 하는 거냐”라고 소리치며 항의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김 노조위원장에게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을 반드시 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공약”이라고 설명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사람이 많은 시장이나 공원 같은 곳에서는 민심을 알기 어렵다”며 “시장 상인들은 어느 당 사람들이 오든 반갑게 인사해 주시는 분들이다. 지하철 출퇴근길을 가봐야 민심을 알 수 있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전날 선대위 회의에서 “오늘부터는 무조건 상대보다 한 시간 더 일찍 일어나서 한 시간 더 늦게 들어가자”라며 “상대보다 한 분이라도 더 많이 만나고 손잡고 우리의 진정성을, 이 선거의 중대함을 피력하자”고 당부한 바 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중·성동, 종로, 강동 등 서울의 주요 격전지를 방문해 후보들과 함께 거리 인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