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5일 경남 지역 총선 유세에 나서 “확실히 디비질(뒤집힐) 거 같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경남 창원 반송시장에서 창원 지역 후보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4월 10일에 새로운 출발을 시작할 준비가 됐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부산·울산·경남은 현재 지역구 40석 중 민주당이 7석(무소속 1석 포함)만 차지한 열세 지역인데, 이번 총선에서 이러한 분위기를 바꾸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부·울·경 영남 지역에서 국민들이 주권자로서 주권 의지를 확실히 표현할 것이라 믿는다”며 “지금까지는 국민의힘의 절대 우세 지역이었지만, 영남 유권자들이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할 뿐 아니라 국민의 삶을 망가뜨린 윤석열 정권을 이번에 확실하게 심판하실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경남 거제, 창원, 김해, 양산을 연이어 방문했다. 이 중 김해와 양산은 PK(부산·경남) 격전지인 ‘낙동강 벨트’ 지역이다. 이 대표는 현장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경남의 주력 산업은 쇠퇴하고 청년은 계속 빠져나간다”며 “집권 여당은 부·울·경 메가시티를 좌초시키고 ‘메가시티 서울’만 주장한다”고 했다. 그는 “지역균형발전은 노무현·문재인 정부를 관통해 온 민주당의 오랜 꿈”이라며 “부·울·경 메가시티를 부활시켜 경남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경남 지역을 겨냥한 다른 공약들도 제시했다. 그는 “2030년 KTX 남부내륙고속철도 개통으로 교통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며 “곧 출범하게 될 우주항공청과 함께 경남이 우주항공산업의 중심으로 거듭나도록 확실히 지원하겠다”고 했다. 또 “공공의대 유치, 지역의사제 도입으로 의료 소외 지역이 없는 경남을 만들겠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여당을 향한 공격도 이어갔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마트에서 할인 판매하는 대파를 들고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 가격”이라고 한 것을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실 성태윤 정책실장이 방송에서 ‘18일부터 물가가 본격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했다”며 “벌거숭이 임금님 만드는 것 아닌가. 대통령의 실언에 물가를 끼워 맞추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사과 한 개에 만원, 미친 물가의 시대”라며 “국민의 실질 소득은 뒷걸음치는데 윤 대통령은 세상 물정 모르는 실언으로 국민 화만 돋우고 있다”고 했다.
조국혁신당의 지지율 상승세에 대해서는 “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의 관계를 명확히 인식하게 되면 상황은 많이 바뀔 것”이라며 “국민들께서 아직은 그 사실을 정확하게 모르고 계셔서 그런 현상이 있지 않나 싶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