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을에서 3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후보가 ‘범야권 200석’ 전망에 대해 “그런 의석수를 달라고 호소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27일 말했다.
진 후보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진행자로부터 “민주당 내부에서 범야권 200석 이야기가 조금씩 나오고 있고, 조국혁신당 대표는 ‘탄핵 개헌’을 언급하고 있다”며 “이런 목소리들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진 후보는 “저는 단순히 총선 의석 수를 예상하고 ‘우리가 충분히 그렇게 된다’고 하는 것은 오만하게 비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이 정권의 실정을 막기 위해, 또 국회에서 입법한 여러 가지 민생 개혁 법안들이 대통령에 의해 거부권이 행사되고 국회로 다시 넘어와서 재의결되지 못하고 부결되는 상황을 보면서, 민생 개혁 입법을 할 수 있는 의석 수가 필요하지 않느냐”고 했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법률안 거부권)을 무력화할 수 있는 의석 수가 200석이다.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이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국회에서 같은 법안을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다시 의결하면 대통령은 그 법안을 무조건 법률로 공포해야 한다. 200석이면 대통령을 탄핵소추해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올 때까지 대통령 권한을 정지시킬 수도 있고, 개헌안을 통과시켜 국민투표에 부칠 수도 있다.
진 후보는 “야권 입장에선 그런 의석 수(200석)도 달라고 호소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느냐고 생각한다”며 “어떤 정당이든 다수 의석, 압도적인 의석을 달라고 호소하고 선거운동하는 것이 당연하지, ‘우리는 조금만 주세요’ 이렇게 호소한다는 게 말이 되겠느냐”고 했다. “목표를 그렇게(200석으로) 설정하고 국민들께 호소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도 했다.
진 후보는 또 “제가 보는 우리 시민들은 투표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의 실정이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엉망”이라며 “‘이대로 두었다가는 나라가 망할 지경이다’ 하는 걱정들을 (시민들이) 많이 하고 계시고, ‘이번 4월 총선에서 반드시 윤석열 정권을 혼내야 되겠다’ 이렇게들 생각하고 계신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정무수석을 지낸 최재성 전 의원도 이날 여당 국민의힘이 얻을 의석 수를 100석 미만으로 전망했다. 최 전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국민의힘이 82곳에서 우세하다고 자체 평가하고 있는데, 깜짝 놀랄 정도로 적은 의석이지만 사실은 여기에도 열세 지역 내지 접전 지역도 우세 지역으로 포함된 지역이 있다”고 주장했다.
최 전 의원은 민주당이 우세 지역을 110곳으로 보고 있는 데 대해선 ‘엄살’이라고 했다. 그는 “(당에서) 우세 지역이나 근소 열세, 열세, 경합 지역을 구분할 때는 조금 보수적으로 하기 마련”이라며 “민주당은 (실제 얻을 의석 수보다) 과소 집계한 느낌이다. 이기고 있는데 (우세 지역 분류에서) 빠져 있는 지역구들이 보인다”고 했다.
최 전 의원은 “21대 국회 의석이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역대 최소 의석일 텐데,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4년 전 의석 수보다도 밑돌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현재 기준으로 보면 그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