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양문석 후보는 29일 ‘강남 아파트 사기 대출’ 논란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편법 대출”이라고 사과하면서도 후보 사퇴는 거부했다. 양 후보는 이날 저녁 거리 유세에서 “이자 절감을 위해 딸아이의 편법 대출을 했던 저희 부부가 또다시 혼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산 시민과 국민, 민주당 당원, 지지자께 사과드린다”면서도 언론을 겨냥해 “대통령 부인 김건희를 이렇게 취재하고 비판했으면 지금 대한민국이 이렇게 엉망진창으로 떨어졌을까 생각한다. 국회에 입성하자마자 (언론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관철시키겠다”고 했다.
민주당 총선 후보들의 부동산 의혹이 잇달아 터지고 있지만, 민주당과 의혹 당사자들은 “문제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민주당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상승 추세를 탄 만큼, 남은 선거 기간(12일)만 버티면 문제없이 지나갈 수 있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29일 MBC 라디오에서 군 복무 중인 아들에게 성수동 재개발 땅과 건물을 증여한 공영운 경기 화성을 후보에 대해 “증여세를 제대로 냈다면 큰 문제는 아니라 생각한다”며 “어쨌든 많은 자산 계층에선 이런 형태가 반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이해찬 상임공동선대위원장도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선거가 시작되니까 막말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여당 대표는 상대방에게 할 수 없는 욕설까지 퍼붓고 있다”고 했다. 자신들의 부동산 의혹에는 입장을 내지 않고, 화살을 여당으로 돌린 것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의혹 당사자들도 법적 문제는 없다거나, ‘모르쇠’ 전략을 취하고 있다. 공 후보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불법성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갭 투기 의혹을 받고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관에서 물러났던 김기표 경기 부천을 후보 역시 법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박민규 서울 관악갑 후보는 서초구에 살면서 관악구 오피스텔 11채로 임대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으나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당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실정은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로 맞을 만큼 맞고 심판받았다”며 “선거가 2주도 안 남았는데 흔들릴 필요가 없다”고 했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배임·뇌물 등 혐의 재판에 출석하면서 “정말 귀한 시간인 13일의 선거 기간이지만 법원의 결정을 존중해 출정했다”며 “검찰 독재 국가의 정치 검찰이 노린 결과가 아닌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