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준석(경기 화성을) 후보가 31일 더불어민주당 공영운(경기 화성을) 후보자의 딸이 현대글로비스에 재직 중인 것이 맞느냐고 공개 질문했다. 공 후보는 현대차 사장 출신이다. 아버지가 경영진으로 있는 기업 자회사에 딸이 취업한 것이 사실인지 물은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공영운 후보에게 공개적으로 묻는다. 복수의 제보자가 공 후보자의 딸이 현대자동차 그룹의 핵심 계열사이고, 현대자동차와 오너가 29.35%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글로비스에 취업하고 재직 중이라는 제보를 해왔다”며 “공 후보자가 늘 해명하는 것처럼 기업의 경영진 자녀가 계열사에 취업하는 것이 ‘법에는 문제없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경우는 조금씩 달라도 신한은행과 KT, 네이버, 두산중공업, 농협 등에서 임직원 자녀 취업 등에 대해 큰 논란이 일었던 적이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사실관계만 우선 확인하고 싶다”며 “우선 복수의 제보자의 이야기대로 공 후보자의 딸이 아버지가 경영진인 현대자동차 그룹의 자회사인 글로비스에 취업한 것이 사실이냐”고 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공 후보의 딸 공모씨는 현대차 계열사인 글로비스의 매니저 직책으로 10여년째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씨가 입사할 당시 공 후보는 현대차 부사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 후보는 현대차 전략기획담당 사장 출신이다.
앞서 공 후보는 선관위 후보 등록 때 129억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그 과정에서 공 후보가 2021년 군 복무 중인 아들에게 서울 성수동 30억원대에 이르는 부동산을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직전 증여한 것으로 드러나 ‘편법 증여’ ‘아빠 찬스’ 논란이 제기됐다.
이에 공 후보는 “2017년 현대차 부사장 재직 시절 은퇴 후 살기 위해 당시 성수동 재개발 지역에 주택을 매입했다”며 “이후 자녀가 향후 결혼 등을 준비함에 있어 집 한 채는 해줘야겠다는 마음에 증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군 복무 중인 자녀에게 주택을 증여했다는 사실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점은 받아들인다. 앞으로 보다 겸허하고 조심스럽게 처신하겠다”고 밝혔다.
공 후보는 후보 등록 때 딸의 재산은 신고하지 않았다. 선관위에 따르면 기혼한 딸의 경우에는 관련법에 따라 납세나 재산 신고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이 원칙으로 알려졌다. 한 재계 관계자는 “내막은 알 수 없지만 일반인 시선에서 보면 아빠가 현대차 사장인데 딸이 계열사에 들어간 것을 곱게 보겠느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