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양부남(광주 서을) 후보가 2019년 당시 20대 두 아들에게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재개발 구역 내 단독주택을 증여한 사실이 드러났다. 양 후보는 검사 출신으로, 민주당 법률위원장을 맡아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 전반을 관리해온 친명 인사다.
3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양 후보의 장남(30)과 차남(28)은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내 단독주택 지분을 절반씩 보유하고 있다. 양 후보는 선관위에 해당 주택이 약 9억3600만원의 가치가 있다고 신고했는데, 재개발 호재로 인해 실제 가치는 이보다 훨씬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주택은 2019년 양 후보자 배우자가 두 아들에게 증여했다. 이곳 재개발 사업은 2019년 3월 사업시행계획 인가가 났고, 증여는 8개월 후인 11월에 이뤄졌다. 당시 장남은 25세, 차남은 23세였다. 양 후보는 증여세도 내준 것으로 확인됐다.
양 후보는 논란이 불거지자 입장문을 내 “부모 찬스에 대한 지적은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도 “적법한 절차에 따른 증여”라고 했다. 양 후보는 “2004년 실거주 목적으로 매입했다. 재개발 호재를 노린 부동산 투자가 아니다”며 “문재인 정부 1가구 1주택 기조를 지키기 위한 차선책으로 아들들에게 증여했다”고 했다.
증여 관련 규제 시행 전날 아들에게 땅과 건물을 증여해 논란이 된 민주당 공영운(경기 화성을) 후보에 대해선 딸의 취업 관련 의혹도 추가로 제기됐다. 현대차 사장 출신인 공 후보의 딸은 현대차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에서 10여 년째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딸이 입사할 당시 공 후보는 현대차 부사장이었다. 개혁신당 이준석(화성을) 후보는 “기업의 경영진 자녀가 계열사에 취업하는 것이 ‘법에는 문제없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신한은행과 KT, 네이버, 두산중공업, 농협 등에서 임직원 자녀 취업 등에 대해 큰 논란이 일었던 적이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공 후보 측 관계자는 “정식 절차를 거쳐 입사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