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공식 선거운동 개시 후 처음으로 부산과 경남 지역을 찾아 지원 유세에 나섰다. 최근 이 지역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급락하며 ‘낙동강 벨트’ 지역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1일 부산 연제구 연산역 앞에서 김희정(부산 연제구) 후보의 지지 유세를 하기 위해 이동하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부산 사상구에서 김대식 국민의힘 후보 지원 유세를 시작으로 영도구·남구·진구·연제구·해운대구·북구를 연달아 찾았다. 유세 현장은 한 위원장을 보기 위해 거리로 나온 부산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일부 시민들은 한 위원장을 더 잘 보기 위해 화단 위에 올라갔다가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민국’을 외치는 시민들도 있었다.

이날 한 위원장은 유세 현장마다 과거 롯데 자이언츠에서 활동했던 투수 염종석을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1992년 투수 염종석은 슬라이더로 롯데 야구를 대한민국 제일로 이끌었다. 하지만 그 해 너무 소진된 나머지 이후엔 그만한 빛나는 커리어를 이어가지 못했다”면서 “국민의힘과 저도 2024년에 1992년 염종석 같은 사람이 되겠다. 앞 뒤 안재고, 훗날 생각하지 않고 혼신의 힘을 다해 여러분을 위해 뛰겠다”고 말했다.

유세 현장에 모인 대다수의 시민들은 한 위원장이 발언을 이어갈 때마다 박수를 치며 ‘한동훈’을 연호했다. 영도구 남항시장 인근에서 열린 유세현장에선 한 시민이 “대한민국을 살려주세요. 한동훈을 대통령으로”라고 외치자 주변에서 박수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버스안에 있는 승객들이 창문을 열고 한 위원장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모습도 보였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부산 남구 유세현장을 찾아 박수영 국민의힘 후보의 손을 잡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이준우 기자

한 위원장은 이날 야권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남구 유세 현장에서 “야당은 ‘이재명을 지켜달라, 조국을 지켜달라’ 말하지만 웃기는 얘기다. 왜 국민이 정치인을 지키나. 정치인이 국민을 지키는 것”이라며 “저와 국민의힘이 여러분을 지켜드리겠다. 그럴 수 있도록 여러분이 국민의힘을 선택해달라”고 말했다. 연제구에선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 ‘범죄와의 전쟁’을 보면 ‘깡패들 싸움에도 명분이 있어야한다’는 말이 나온다. 그런데 조국 대표와 이재명 대표의 명분은 무엇인가. ‘죄 짓고 감옥 안가겠다는 것’ 아니냐”라며 “도대체 그런 명분이 어디있나. 깡패들 싸움에도 명분이 있어야하는데 이들 정치인은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해운대구에선 “야당은 200석을 이야기한다. 헌법에 명시된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떼어내겠다는 것이다. 이를 막아야한다. 여러분이 방관자가 아니라 주인공이 되어주셔야한다”며 투표 참가를 독려했다. 북구에선 “범죄자들에게 부산의,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겨선 안되지 않냐”며 “부산에서 나서달라. 대한민국이 어려울 때 대한민국을 끝까지 지켜줬던 부산이 나서달라. 범죄자들이 선량한 시민을 지배하려드는 것을 막아달라”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부산 연제구 유세 현장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주먹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이준우 기자

한 위원장은 이번 총선이 자신이 참여한 첫번째 선거라는 점을 강조하며 ‘정치 개혁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진구 유세 현장에서 “국민의힘을 한번 더 믿어달라 말씀드리지만, 이 말을 드릴 때마다 저는 좀 억울하다. 저는 이번이 처음 나온 것이다. 여러분이 저를 선택해 주신적은 아직 한번도 없다”면서 “여러분을 위해 일하고 싶다. 봉사하게 해달라. 저를 선택해 주시는 방법은 국민의힘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제구에서는 “저는 그냥 나라가 잘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이 마음이 사라지면 정치를 그만 둘 것이다. 제가 순진한 것이냐”라며 “저는 정치를 혁신할 것이다. 제가 정치 개혁을 이야기 한 첫번째 사람은 아니지만, 단언하건대 저는 그것(정치개혁)을 실천한 첫번째 사람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연제구 유세 현장을 찾은 박동민(67)씨는 “지금 정치인 중에 한동훈 위원장보다 똑똑한 사람이 있나. 윤석열 대통령과도 가깝기 때문에 부산 발전을 위해선 한 위원장이 이끄는 여당이 승리해야한다”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부산 연제구 유세 현장에서 김희정 국민의힘 후보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뉴스1

이날 한 위원장은 창원 진해구·성산구, 김해로 이동해 유세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