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의 유세 발언이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 선거가 다가오면서 “쓰레기” “개같이” 같은 과격한 표현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한동훈 입이 쓰레기통이 되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왼쪽)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31일 경기 성남 오리역광장에서 지원 유세를 하며 김은혜(성남 분당을) 후보를 포옹하고 있다. /뉴시스

한 위원장은 31일 경기 성남 유세에서 딸의 11억 불법 대출 의혹이 제기된 민주당 양문석 후보가 “우리 가족 대출로 피해자가 있느냐”고 한 것에 대해 “이재명 대표가 법카 쓴 것은 피해자가 없는 건가. 장난하나”라며 “그거 사기 대출 맞다. 양문석씨는 한동훈을 먼저 고소하라. 우리 한번 다퉈보자”고 했다.

한 위원장은 30일 경기 부천 유세에서는 ‘위안부 비하’ 등 막말 논란의 민주당 후보들을 언급하며 “김준혁, 양문석씨 등의 쓰레기 같은 말을 들어보라”며 “정치를 뭐같이 하는 사람을 경멸한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를 언급하며 “자기 이름 앞세워 당을 만드는 주류 정치인을 봤나”라며 “‘동훈당’ 이러면 골 때리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 한 위원장은 28일에는 이 대표와 조 대표를 겨냥해 “정치를 개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지 정치 자체에는 죄가 없다”고 했다.

강민석 민주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한 위원장 입이 쓰레기통이 되는 것을 모르느냐”며 “이성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한 위원장은 “그 말을 물릴 생각이 없다”며 “그 말들은 명백히 쓰레기 같은 말이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야당에 대한 공세를 높이면서도 “한 번만 기회를 달라”는 읍소는 계속됐다. 한 위원장은 이날 유세에서 “여러분이 국민의힘과 정부에 부족한 게 있다고 할 것 같다”며 “저도 인정한다. 저도 바꾸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누군가는 한동훈을 보고 찍어줘 봤자 나중에 쫓겨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면서 “총선 이후에도 제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경기 성남과 용인, 안성, 이천 등 경기 남부와 서울 강동·송파·강남 등 수도권에서 집중 유세를 했다.

경남 김해을 조해진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국민을 실망시킨 것, 국민을 분노하게 한 것을 사과해야 한다. 당을 분열시킨 것에 대해 당원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대로 가면 국민의힘 참패고 대한민국은 망한다”며 “그러나 아직 살길이 있다. 윤 대통령이 국민에게 무릎 꿇는 것”이라고 했다.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인요한 선대위원장도 “우리는 잘못을 많이 했다”며 “우리에게 기회를 주시면 그걸 바꿔나간다. 국민을 섬길 기회를 달라고 부탁 올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