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토론회 참석한 이재명·원희룡 - 1일 경기 부천시 OBS 경인TV에서 열린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가 악수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일 “이번 선거는 개인적으로도, 당으로도, 이 나라의 운명이 걸린 선거”라며 “절대 안심하거나 방심해선 안 된다”고 했다. 최근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을 앞서는 여론조사가 잇따르며 야권에서 총선 낙관론이 나오자 “지금이 위험할 때”라며 지지층에게 투표를 당부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유튜브 라이브에서 “일각에서 민주당이 우세라는 낙관론이 커지고, 국민의힘 쪽에서 불리하다며 위기를 조장하며 결속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선거 판세에 대해 “수백 표나 1000표 이내로 결판 나는 지역이 전국에 49곳”이라며 “현재 민주당 지지율이 조금만 떨어지고 저쪽이 조금만 오르면 다 뒤집어진다.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유리하다고 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지지자들을 향해 “3~4주 전만 해도 ‘민주당 폭망이다’ ‘이재명 사퇴해라’ 그랬는데, 2~3주 만에 완전히 반대가 됐다. 언제든 며칠 사이에 반대로 갈 수 있다는 것”이라며 투표를 독려했다. 이 대표는 “세상이 정상적이고, 정권도 합리적이면 이렇게 안달복달 안 해도 된다”며 “그런데 이 정권은 이성을 잃은 정권이다. 대통령이 절대 군주가 돼 가고, 권력 행사도 폭력적으로 무도하게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날 내내 자기 지역구가 있는 인천에 머물렀다. 그는 OBS 경인TV에서 국민의힘 원희룡 후보와의 TV 토론 사전 녹화를 진행한 뒤 남영희 인천 동·미추홀 후보와 조택상 인천 중·강화·옹진 후보 지원 유세를 했다. 이어 자기 지역구인 계양을에서 유세를 마쳤다. 차량 이동 중엔 충남 보령서천 나소열 후보와 부산 해운대갑 홍순헌 후보에게 전화하는 장면을 유튜브에 중계하며 ‘원격 지원’에 나섰다. 그는 야권 지지층의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현상을 우려한 듯 “과반수를 야권이 차지해도 민주당이 하지 못하면 의사 결정이 지연된다”며 “같은 당 안에서도 힘든데 다른 집안과는 협의가 힘들어 신속한 입법 추진이 어려워진다”고 했다.

이 대표의 당부에도 민주당 내부적으로는 지지율 상승 추세에 고무된 분위기다. 이해찬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선대위에서 “이제 4월로 접어들어 사실상 선거운동 기간은 9일밖에 남지 않았다”며 “현재 흐름으로 봐서는 당원들의 사기도 좋고, 여러 가지 기대가 많고, 심판하자는 요구도 많아 선거가 잘 진행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이종섭 전 호주 대사의 사의 표명에 대해 “그분은 중간 고리일 뿐”이라며 “맨 윗선까지 결국은 올라가게 된다. 특검법을 만들어서 반드시 추적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도 홍순헌 부산 해운대갑 후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가깝다고 알려진 주진우 후보는 대통령과의 특수관계가 득표 요인이 아니라 감표 요인”이라며 “부산이 아주 격전지가 됐다”고 했다.

야권 우세 지역에선 민주당 후보가 방송 토론회에 불참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광주 서갑에선 민주당 조인철 후보, 전주을에선 이성윤 후보 등이 토론에 불참하면서 토론회가 파행을 빚었다. 이를 두고 지역 정가에선 “민주당 후보가 너무 오만하다” “유권자의 알 권리는 안중에도 없다”는 반발이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김부겸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공개적으로 “우세한 지역일수록 더욱 겸손해야 한다”며 경고 메시지를 냈다. 김 위원장은 “토론은 유불리를 따지는 자리가 아니다. 후보들이 얼마나 준비되었나를 유권자들이 확인하는 자리”라며 “우세 지역의 이런 구설수가 접전 지역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서 뛰고 있는 후보들의 당락을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 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