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은 2일 울산 지역을 찾아 “이번 총선은 대한민국 운명을 좌우하는 너무나 중요한 선거”라며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잊히고 싶다”고 했던 문 전 대통령이 연일 등장해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자 여당도 반박에 나섰다.
국민의힘 윤희석 선임대변인은 “집값 폭등으로 서민을 울리고 의대 증원, 연금 개혁 등은 손도 못 대 국가 미래를 망친 문재인 정권을 모두가 기억한다”며 “무능과 독선으로 정권을 내준 전임 대통령이 자신의 실정 책임을 고스란히 떠안아 고군분투하는 후임 대통령을 비난할 자격이 있는가”라고 했다. 국민의힘 비례 위성 정당 국민의미래 김시관 대변인은 논평에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5년’의 세상을 살아온 수많은 국민은 문 전 대통령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27차례나 실패한 부동산 정책을 버리지 않은 오기, 이념의 볼모가 돼 원전을 폐기한 무지, 통계와 수치를 조작해 지옥을 천국이라 속였던 무모함, ‘중국은 큰 봉우리, 우리는 소국’이라는 사대, 대한민국 공군 1호기가 이유 없이 인도 타지마할을 향한 웃지 못할 소극” 등 문재인 정부 당시 실정 사례를 나열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울산에서 민주당 김태선(울산 동), 오상택(울산 중), 전은수(울산 남갑) 후보를 만났다. 문 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특별한 연고가 있는 지역과 후보를 찾아 조용히 응원하고 격려하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칠십 평생 살면서 여러 정부를 경험해 봤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 본다”고 했다. 전날 발언을 반복한 것이다.
야당 인사들은 문 전 대통령을 두둔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최재성 전 의원은 라디오에서 “문 전 대통령이 ‘윤석열 정권이 정말 문제 있다, 안 된다’는 생각이 분명히 있는 것 같다”며 “고향이거나, 현재 살고 있거나, 과거 지역구 등 동선을 절제되게 짜서 제한된 행보를 하고 있다”고 했다.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는 “전직 대통령으로서 많이 참아온 말을 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