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국민의힘은 “여당 의석이 100석 이하로 떨어지고 범야권이 200석 이상 얻어 개헌 저지선이 무너지는 것만은 막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지지자들의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여론조사상 수도권과 부산·경남 상황이 녹록하진 않지만 경합 지역이 많아 마지막까지 총력전을 펴면 130석 이상도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경합 지역이 점점 더 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전체 254개 지역구 가운데 경합지가 지난달엔 40곳, 최근엔 50~60곳으로 늘어났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중 절반이 서울 등 수도권이라고 한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경합지의 경우 선거 막바지 분위기에 따라 여든 야든 표가 한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크다”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지난 3월 실시한 당 자체 여론조사에서 수도권 여당 우세 지역이 경합으로 바뀌기도 했지만, 최근 지지층이 다시 결집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50~70개 지역을 백중세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권혁기 총선상황실 부실장은 “오차 범위 안에서 움직이는 게 워낙 많다”며 “어느 지역을 언급하기 전에 1차 판세 분석을 했을 때 50~70개가 백중세 지역”이라고 말했다. 여러 여론조사 지표상 민주당 우세인 지역이 다수인 것으로 나타나지만 민주당은 계속 대외적으로 ‘51 대 49 싸움’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앞으로 8일 남은 선거 기간 동안 민심이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는 판단에서 최대한 ‘부자 몸조심’을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당 자체 조사·판단으로도 대외에 공개되는 여론조사 수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약세 지역이었던 부울경 지역의 약진이 눈에 띈다”며 “이 지역에서 두 자릿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122석이 걸려 있는 수도권도 민주당이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1대 총선 때 수도권에서 103곳을 확보했는데,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이 추세가 유지될 경우 최소 과반 이상이 가능하고, 대승을 거둘 경우 민주당 단독 180석, 범야권 190석 이상도 가능하다는 기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