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선거 국민의힘 서울 도봉구갑 김재섭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도봉구 창동고등학교 앞에서 하교하는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왼쪽).안귀령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재섭 국민의힘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도봉구 일대에서 선거운동을 하며 손가락으로 각각 '기호 1번'과 '기호 2번'을 표시하고 있다./뉴시스

서울 도봉갑은 4·10 총선 전국 지역구 254곳 중 유일하게 거대 양당의 30대 후보가 맞대결하는 선거구다. 더불어민주당 안귀령(34세), 국민의힘 김재섭(36세) 후보는 각각 ‘윤석열 정권 심판’과 ‘든든한 도봉 사람’을 구호로 내세운다.

경북 경주 태생인 안귀령 후보는 이화여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YTN 앵커를 거쳐 지난 대선 때 이재명 캠프에서 활동했다. 안 후보는 2일 사전 투표(5~6일) 독려 영상에서 “무능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싶다는 국민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도봉의 이름으로 승리하겠다”고 했다. 전날 쌍문역 유세에서는 “양배추 한 통 8000원인 시대인데 대통령은 대파 한 단이 875원이면 합리적이라고 한다”며 “대통령 부부가 피 같은 세금을 해외여행에 탕진하는 동안 국민들은 적금을 깨고 보험을 해약했다”고 했다.

서울 도봉구 출신인 김재섭 후보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모바일 플랫폼 사업을 하다가 2020년 국민의힘(당시 미래통합당) 공천을 받아 도봉갑에 출마했다. 민주당 현역 인재근 의원과 대결해 득표율 40.5%(13.5포인트 차이)로 낙선한 뒤 재도전이다. 김 후보는 만삭의 아내와 쌍문역 등에서 유세하며 “4월에 딸이 태어나면 4대에 걸쳐 도봉구 사람이 된다”고 했다. 그는 “쌍문시장 골목에서 할머니와 함께 살며 쌍문역에서 통학 버스를 탔다”며 “어머니 손잡고 신창시장이나 마트 가는 날은 기분이 그렇게 좋았다”고 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는 이날 안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신고·제보 내용을 경찰에 수사 자료로 넘겼다고 밝혔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지난달 28일 개시) 전엔 마이크를 사용할 수 없는데, 지난달 16일 마이크를 사용해 지지를 호소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