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격전지의 여야 격차가 오차 범위 내로 나타났다. 총선이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여야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조선일보·TV조선이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서울 양천갑, 도봉갑, 마포갑 지역에서 여야 후보가 오차 범위(±4.4%포인트) 안에서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년 전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7~14%포인트 차이로 승리한 곳들이다.
서울 양천갑에선 민주당 황희 후보가 46%, 국민의힘 구자룡 후보는 41%를 얻었다. 30대 대결로 주목받는 서울 도봉갑에서도 민주당 안귀령 후보가 44%, 국민의힘 김재섭 후보가 38%를 받았다. 서울 마포갑에서는 민주당 이지은 후보가 46%, 국민의힘 조정훈 후보는 38%를 얻었다. ‘오차 범위 ±4.4%포인트’라는 것은 둘의 격차가 8.8%포인트 이내일 경우엔 우열을 가릴 수 없다는 뜻이다.
양천갑·도봉갑·마포갑은 여야의 관심 지역이다. 2008년 치러진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들이 3곳에서 모두 당선됐다. 20대(2016년)·21대(2020년)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모두 승리했지만 2022년 구청장 선거에선 국민의힘이 이겼다.
한동훈 국민의힘은 이날 유세에서 “전국 55곳에서 박빙이고, 그중 수도권이 26곳”이라며 “(이들) 지역이 무너지면 개헌 저지선(101석)이 뚫린다”고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전국 49곳이 박빙 선거구”라며 “이젠 백병전, 동원전이다. 몇십, 몇백 표, 많아 봐야 천몇백 표로 결판난다”고 했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은 “연령별 투표율 등에 따라 서울 일부 지역, 낙동강 벨트에서 결과가 뒤바뀌는 곳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경기 하남갑에서는 민주당 추미애 후보가 51%를 얻어 38%를 얻은 국민의힘 이용 후보를 앞섰다. 경기 화성을에서는 민주당 공영운 후보가 43%, 국민의힘 한정민 후보가 18%,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28%를 얻었다.
이번 조사는 각 지역구 만 18세 이상 남녀 500~501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면접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10~15.3%다.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고 ±4.4%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