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일 부산 남구 국립부경대학교에서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 직원과 대학생 등이 부산시티투어버스와 활짝 핀 벚꽃을 배경으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참여를 홍보하는 캠페인 '벚꽃투표 BUT꼭투표'를 펼치고 있다./김동환 기자

2030세대 표심이 4·10 총선 막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030세대는 특정 이념에 경도되지 않아 다른 연령대에 비해 ‘부동층’이 많은 데다 공정과 특혜 시비, 막말 논란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을 보여 초박빙 접전 양상을 보이는 선거구의 승패를 가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6~28일(3월 넷째 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8~29세 응답자의 38%가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으로 집계됐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는 더불어민주당(27%)과 국민의힘(25%) 지지율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30대도 29%가 무당층으로 역시 민주당(28%)과 국민의힘(27%)보다 많았지만, 40대부터는 무당층이 12%로 급감했다. 50대(11%)와 60대(7%), 70%대 이상(6%)도 무당층 비율이 적었다.

전문가들은 젊은 세대에서 무당층, 부동층이 많은 이유로 정치 무관심을 꼽는다. 다른 세대에 비해 당에 대한 충성도가 높지 않은 탈이념적인 특징도 지닌다. 보수·진보로 구도를 나눠 투표를 하기보다 그때그때 자신에게 더 도움이 될 만한 인물을 고른다는 얘기다.

여야는 메인 총선 전략으로 각각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과 ‘정권 심판론’을 내세웠지만 아직 마음을 못 정한 청년층 표심을 사로잡기 위해 맞춤 공약에도 공을 들였다. 민주당은 월 20만원대 대학교 기숙사 5만호 공급을 ‘청년 공약 1호’로 내놓았고, 국민의힘은 인구부 산하에 청년청을 신설해 청년 정책을 통할하겠다고 밝혔다.

선거 막판에 잇따라 제기된 ‘아빠 찬스’, 막말 이슈가 2030의 표심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있다. 한때 20대의 조국혁신당 지지율이 0%(한국갤럽 3월 첫째 주 여론조사)로 집계될 만큼 청년층이 공정성을 중요한 척도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은 “최근의 여러 논란으로 ‘열받은’ 2030세대들이 투표장으로 나간다면 수도권과 부산·경남(PK)의 혼전 지역구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