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사전 투표를 5일부터 이틀간 실시한다. 여야는 사전 투표를 하루 앞둔 4일 지역구 254곳 가운데 50곳가량이 박빙이라며 지지층 투표 독려에 나섰다. 상당수 여론조사에서 야당 후보가 선전하는 결과가 잇따르자, 여야 지지층이 낙관하거나 낙담해 투표를 포기하지 않도록 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우세 지역구가 110곳, 경합 지역이 50곳 이상이라고 판세 자체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한병도 전략본부장은 “선거가 목전에 다가서면서 양당이 결집해 경합 지역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55곳이 3~4%포인트 격차 이내인 박빙 지역이라고 밝혔다. 정양석 선거대책부위원장은 “초박빙 지역에서 무너지면 개헌 저지선마저 뚫릴 수 있다”고 했다. 정 부위원장은 이날 우세 지역구와 관련한 질문에 “여론조사가 참 어렵고, 선거 예측이 쉽지 않다”고만 했다. 다만 여당 내부적으로는 지역구 90곳 정도를 우세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 여론조사 회사가 공동으로 하는 전국 지표 조사(NBS)에서도 이날 ‘정부 지원론’ 46%, ‘정부 견제론’ 47%로 동률에 가까운 결과가 나왔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2주 전 같은 조사에서는 정부 지원론 44%, 정부 견제론이 49%였는데, 선거가 임박하자 여야 지지층이 결집하며 격차가 좁혀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부산·울산·대구 지지 유세에서 “박빙 지역에서 지면 과반수 의석이 국민의힘으로 넘어갈 수 있다”며 “(지난 대선에서) 단 0.73%포인트 차이로 이 나라 운명이 갈렸다는 것을 경험하지 않았느냐”고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서울·경기 지원 유세에서 “여론조사 결과 따위는 잊어버리라”며 “투표장으로 나가느냐 안 나가느냐 그 차이만 모든 걸 결정한다”고 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투표는 주권자의 권리 행사일 뿐 아니라 책무이기도 하다”며 “한 분도 빠짐없이 주권을 행사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