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종로구 창경궁 앞에서 서울시선관위 직원들이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투표 참여 홍보캠페인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4·10 총선 사전 투표율이 31.28%로 역대 총선 최고치로 나타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7일 “지난 5~6일 이틀간 실시된 사전 투표에 전체 유권자 4428만11명 가운데 1384만9043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역대 가장 높은 사전 투표율을 기록한 2022년 20대 대선(36.93%) 때보다는 낮았지만, 역대 총선 중에서는 가장 높았다. 4년 전 21대 총선의 사전 투표율은 26.69%였다.

여야는 높은 사전 투표율이 서로 자기 진영에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하루라도 빨리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성난 민심이 확인됐다”고 했고, 국민의힘 박정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민주당을 향한 국민들의 분노와 심판의 의지가 얼마나 큰지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체로 야당 지지층이 사전 투표에 결집한 것으로 분석했다. 김성수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전남(41.19%), 전북(38.46%), 광주(38%) 등 호남 세 곳이 투표율 1~3위로 높았기 때문에 야당 지지층 먼저 결집한 것 같지만 현재로선 어디에 유리하다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심조심 안전하게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 투표 마지막 날인 6일 서울 종로 지역 사전 투표 관리관들이 투표함을 서울 종로구 선관위로 옮기고 있다. 사전 투표율은 31.28%로 역대 총선 최고치로 나타났다. 사전 투표함은 10일 본투표 종료 후 개표소로 이동하기 전까지 방범카메라를 통해 24시간 공개된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중진 후보들은 “최소한의 견제라도 할 수 있게 도와달라”며 읍소에 나섰다. 권성동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야당이 국회 다수 세력이 된다면 대통령 탄핵까지 실행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힘을 저희 국민의힘에 보내달라”고 했다. 나경원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최소한의 균형, 최소한의 저지선만은 제발 만들어 주실 것을 고개 숙여서 호소드린다”고 했다. 윤상현 후보도 기자회견에서 “일하는 국회, 정부를 제대로 견제하는 국회를 위해서는 여야 균형이 필요하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회초리를 들어서 안 되면 권력을 빼앗아야 한다”며 “충직하지 못한 일꾼은 쫓겨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경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의석수가 더 필요하다. 힘을 모아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