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경기 수원정에 출마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후보. /뉴스1

과거 발언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김준혁(경기 수원정)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자신의 책에서 퇴계 이황 선생을 ‘성관계 지존’이라고 언급한 사실이 8일 알려졌다.

김준혁 후보는 2022년 2월 출간한 ‘변방의 역사 2권’에서 퇴계 이황 선생에 대해 “성관계 방면의 지존이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전승된 설화를 보면 퇴계 이황의 앞마당에 있는 은행나무가 밤마다 흔들렸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조선 숙종의 후궁이자 영조의 어머니인 숙빈 최씨를 언급하면서는 “몸매가 장난이 아닌 것이다”며 “기록에 보면 숙빈 최씨는 풍만한 몸매였다고 한다. 숙종은 볼륨감 넘치는 숙빈 최씨 몸매를 보고 마음이 동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준혁 후보는 앞서 ‘변방의 역사 1권’에서는 “유치원의 뿌리는 친일의 역사에서 시작됐다. 친일파가 만든 최초의 유치원은 경성유치원이다. 오늘날 한국유치원총연합회가 보수화되어 있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주장한 사실이 드러났다.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유치원 친일파 망발 김준혁 후보 규탄대회'에서 한국유치원총연합회 회원들이 구호를 외치며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남강호 기자

이에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 계단에서 김 후보의 사과와 사퇴를 촉구하는 ‘유치원 친일파 망발 김준혁 후보 규탄대회’를 열고 “김준혁 후보의 진심 어린 사과와 저서 수거, 후보직 사퇴를 요구한다”고 했다.

지난 6일에는 김 후보가 과거 유튜브에서 조선 정조 임금의 부인 원빈이 요절한 이유가 무리한 성관계 때문이라고 주장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외에도 김준혁 후보는 ‘이화여대생 미군장교 성 상납’이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본군 위안부 성관계’ 등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면서 사퇴 요구를 받았다. 작년 12월 유튜브 ‘서울의소리’에서는 윤석열 정부를 연산군 시절에 빗대며 ‘스와핑’ 등의 성적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이화여대 졸업생·재학생들은 김준혁 후보의 막말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위안부가족협의회, 일본군대위안부희생자자료관,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는 김 후보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이화여대 총동창회 회원들이 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 앞에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의 '이대생 성상납' 막말을 규탄하고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박상훈 기자

당초 김준혁 후보는 자신을 비판하는 여당을 향해 “역사 공부를 똑바로 하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었다. 자신의 발언은 기록과 증언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민주당이 사과를 권고하자 김준혁 후보는 지난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역사를 전공한 교수로서 많은 방송에 출연해왔다. 역사를 대중에게 좀 더 친근하게 소개하면서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는데, 그 방법이 적절치 않았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