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각각 서울과 인천에서 주말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뉴스1

총선을 이틀 앞둔 8일 국민의힘은 내부적으로 “서울 지역구 10여 곳이 ‘골든 크로스(지지율 역전) 추세”라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파, 용산, 동작 등에서 지지층이 결집하는 모습이 뚜렷하다는 것이다. 반면 민주당은 부산 강서와 사상 등 8곳, 울산과 경남 등 기존 여당 강세 지역도 해볼 만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지난주까지 전국 254곳 지역구 중 3~4%포인트 차로 이기거나 지는 접전지가 55곳(수도권 26곳, 충청 13곳, 부산·울산·경남 13곳, 강원 3곳)이라고 밝혔는데 이번 주 접전지가 늘어났다고 보고 있다. 윤희석 선대위 대변인은 “경합지가 60곳 정도로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고, 한동훈 총괄선대위원장은 전날 “접전지에서 골든 크로스가 상당수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서울 지역 15곳을 경합지로 봤는데, 이번 주 들어 ‘한강 벨트’ 주변 10여 곳에서 5~6%포인트 박빙 열세이던 곳이 1~2%포인트 격차로 좁혀지거나 오히려 1~2%포인트 넘어서는 골든 크로스 추세라고 판단하고 있다. 여기에 강남·서초를 비롯한 송파 전 지역구 등 전통적 강세 지역은 이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용산과 동작을 등도 경합지로 분류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지난 총선에서 7석 전석을 민주당에 내준 대전의 경우 이번에 최대 3~4석을 뺏어올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반면 김민석 민주당 총선상황실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보수 표심이 결집되더라도 (정권 심판의) 거대한 흐름을 되돌리기는 어렵다”며 “이제는 여론조사의 시간도 지났고 변수의 시간도 지났다. 기대한 대로라면 민주당이 다수당 또는 국회 1당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한병도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예상 의석으로 “153석 플러스 알파”라고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초박빙 접전’ 지역구라며 서울 중·성동을, 용산, 양천갑, 영등포을, 동작을, 서초을, 강남을, 송파갑·을·병, 광진을을 꼽았다. 내부적으로는 울산 남갑, 경남 진주갑, 경남 창원성산을 비롯해 부산에서도 강서, 사하을, 진갑, 북을 등 8곳에서 해볼 만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부·울·경에서 큰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