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미화·김규리씨 등 친야(親野) 성향 방송인들이 잇따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스스로 ‘정치적 피해자’라며 한동안 정치적 의사 표명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는 활동은 자제해왔으나, 이번 총선에서 야당이 앞선다는 관측이 이어지자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고민정 후보(서울 광진을)는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미디언 김미화 선생님께서 광진에 응원을 와주셨다”며 김미화씨가 마이크를 들고 발언을 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 여러 장을 올렸다.
고 후보는 “김미화 선생님은 이명박 정부 당시 진행하시던 라디오에서 강제하차 당하고, 블랙리스트에도 오르는 등 ‘옳은 소리’한다고 고초를 겪으셨는데, 윤석열 정부가 역사를 거꾸로 돌려 다시 그런 일들을 벌이고 있다며 분개하셨다”고 했다.
지난해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페이스북에 김미화씨 등과 함께 등반을 하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친야 방송인으로 꼽히는 김씨는 이른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이후 진행하던 MBC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하차했고, 이후 “2009년부터 계속해서 라디오 방송에서 하차하라는 압력이 있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자신을 ‘정치적 피해자’라고 주장했던 배우 김규리씨는 지난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전투표 인증샷’을 올렸다. 김씨는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옷과 모자를 착용했고, 손등에 투표 도장을 찍은 사진을 공유하며 “오늘따라 더 예쁜 내 손”이라며 “오늘 사전투표는 저녁 6시까지. 투표 독려”라고 썼다. 온라인상에서는 김씨가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정치색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그는 광우병 괴담이 확산하던 2008년 5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광우병이 득실거리는 소를 뼈째로 수입하다니… 차라리 청산가리를 입안에 털어 넣는 편이 오히려 낫겠다”는 글을 적었다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논란을 겪은 후 2009년 김민선에서 김규리로 개명했다.
김씨는 지난 달 공개된 언론 인터뷰에서 일명 ‘정치색 프레임’에 대해 “피해를 입었다”면서도, “열심히 활동해서 극복하겠다”고 했다. ‘청산가리 발언’과 관련해서는 “그 이야기는 그만했으면 좋겠다. 피해를 많이 봤다”며 “얼마나 이슈가 없으면, 더 열심히 활동 해야겠다”고 했다.
김씨는 최근 영화 ‘1980′ 시사회 후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과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돼 화제가 됐다. 2018년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했던 한불 우정 콘서트의 MC 등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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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론보도]
본 매체는 지난 4월 8일 정치면에 <野 고민정 유세 나온 김미화...’파란 점퍼’ 입고 투표 인증한 김규리>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규리측은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옷을 입거나 투표 인증을 한 것이 아니다. 또한 SNS에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는 어떠한 내용도 표시하지 않았다”라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