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역 인근에서 김한나 서울 서초갑 후보와 홍익표 서울 서초을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과 야권 지지층들은 22대 총선이 가장 많은 의석수를 가져다 준 21대 총선 이상의 큰 승리를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야권 관계자는 “4월 10일에 엄청난 일이 일어날 것”이라며 “200명이 넘는 사람이 들어갈 의원총회장이 있는지 걱정”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표가 낙관론 제지령을 내렸으나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야권 일각에선 조국혁신당 등을 포함한 야권 의석이 200석을 넘을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지난 5일 김어준씨 등이 제작한 ‘더뷰티풀’ 콘서트에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가 참석한 모습.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파란 점퍼를 입고 연일 선거 지원에 나서고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은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5일에는 아들 문준용씨와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방송인 김어준씨가 제작에 참여한 ‘더뷰티풀’ 콘서트에 깜짝 방문했다. 문 전 대통령의 등장에 청중들의 환호성이 울려 퍼지는 등 소란도 일었다. 국민의힘은 “전직 대통령이 총선을 일주일도 남겨 놓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진영 인물들이 여는 대중 공연에 참석하는 것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은 행동”이라고 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야권 승리 기세에 문 전 대통령 역시 공개적으로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고 정치 행사에 참여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선 벌써 원내 1당이 가져가는 국회의장 자리에 추미애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그간 민주당 출신 국회의장들이 검찰 개혁이나 언론중재법같이 여야 이견이 큰 법안에 제동을 걸 때마다 강성 지지층은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라며 공격해왔다. 이번 국회에선 자기들 입맛에 맞는 강경 성향의 의장을 내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추 후보도 지난 2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헌정사 여성 최초의 국회의장이라는 기대감을 받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