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고민정 후보와 국민의힘 오신환 후보가 맞붙은 서울 광진구 을에선 수백표 차이로 승패가 갈릴 수 있는 ‘초박빙’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고민정 오신환

지난 1~3일 MBN·매일경제 의뢰로 넥스트리서치가 시행한 여론조사(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는 고 후보가 48%, 오 후보가 43%를 얻어, 오차 범위(95% 신뢰 수준에서 ±4.4%포인트) 안에서 경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적극 투표층 조사에서는 고 후보가 47%, 오 후보가 46%로 단 1%포인트 차였다.

광진을은 지난 총선까지만 해도 1987년 민주화 이후 치러진 9차례 총선에서 모두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서울 내 대표적인 민주당 텃밭이었다. 민주당 대표와 문재인 정부 법무부 장관을 지낸 추미애 전 장관이 5선을 한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근래에는 ‘스윙 보트’ 지역으로 바뀌었다. 2020년 총선에선 고 후보가 서울시장 출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에게 2746표, 2.55%포인트 차 신승을 거뒀고,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더 많은 표를 얻었다.

재선에 도전하는 고 후보는 KBS 아나운서와 문재인 청와대 대변인을 지내고 2020년 국회에 입성했고, 민주당 지도부 내에서 비명(비이재명)계 최고위원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오신환 후보는 오세훈 서울시장 밑에서 지난해까지 정무부시장을 지내다 고 후보에게 도전장을 냈다. 오신환 후보는 민주당 텃밭인 관악을에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후보로 두 차례 당선된 이력도 있다.

고 후보는 다른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윤석열 정권 심판’ 구호를 앞세우면서도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서울지하철 2호선 강변역 지하화,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유치 등의 지역 발전 공약을 내세웠다. 오 후보에 대해선 ‘관악에서 국회의원을 했던 사람이 갑자기 광진에 왔다’는 점을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다. 오 후보 측은 ‘민주당이 36년간 의석을 독점하면서 지역 발전을 위해 한 것이 거의 없다’며 오 후보의 서울시 부시장으로서 행정 경험을 강조한다. 오 후보는 시립 어린이 전문 병원 및 아쿠아 체육 센터 설립, 교통망 확충을 통한 ‘온 마을의 역세권’화를 공약으로 내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