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치러진 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각종 형사 사건 재판과 관련해 변호인 등으로 활동한 후보 5명도 대거 당선됐다.
민주당 양부남 후보는 광주 서을에서 당선됐다. 고검장 출신으로 민주당 법률위원장을 맡고 있는 양 후보는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 전반을 관리하는 역할을 해왔다. 대장동 사건, 위증교사 의혹 사건 등 이 대표 형사 사건을 변호한 박균택 광주 광산갑 후보도 당선됐다. 박 후보는 문재인 정부 때 법무부 검찰국장을 거친 고검장 출신이다.
경기 부천을에 출마해 당선된 민주당 김기표 후보도 지난 대선 때 불법 경선 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 대표의 측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사건을 변호한 이력이 있다. 이 대표의 ‘오른팔’로 불리는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 정무조정실장 변호를 맡은 이건태(경기 부천병)·김동아(서울 서대문갑) 후보도 당선됐다.
이들은 모두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현역 의원을 꺾어 ‘비명횡사’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들이다. 김기표 후보는 당 경선에서 5선 현역인 설훈 의원을 꺾었고, 이건태 후보는 국회부의장을 지낸 김상희 의원을 이겼다. 김동아 후보는 서울 서대문갑 청년 경선 오디션에서 탈락했으나 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결정이 번복돼 경선에 올랐고 결국 경선을 통과했다.
이 대표 사법리스크 관리에 직간접으로 관여한 이들이 공천에 이어 당선되면서 정치권에선 “사실상 이 대표의 변호사비를 의원직으로 대납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