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의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추미애 경기 하남갑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국회의장은 중립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추 당선인은 1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국회의장은 중립적인 포지셔닝이 요구되는 자리다. 어떤 이슈에 있어서는 국민의힘의 손도 들어주는 국회의장 역할이 가능하겠냐’는 질문에 “국회의장은 좌파도 아니고 우파도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답했다.
추 당선인은 “중립은 그냥 가만히 있는다든가 하는 것”이라며 “지난 국회를 보면 서로 절충점을 찾으라는 이유로 각종 개혁 입법이 좌초되거나 의장의 손에 의해서 알맹이가 빠져버리는 등 안 좋은 일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그러니까 입법 자체의 대의기구로서 혁신과제를 어떻게 받드느냐의 문제인 것이지 여당 말을 들어주느냐, 야당 손을 들어주느냐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추 당선인은 국회의장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각종 개혁 입법에 대해 지난 국회에서는 대통령 거부권으로 제지당한 바 있고, 제때 할 일을 하지 못했다는 반성과 성찰이 있다”며 “그래서 ‘혁신 의장’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있었고, 그런 기대를 전달해 주시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의 의미가 대통령을 강하게 심판하는 것도 있고, 의회가 견제해야 한다는 것도 있다”며 “그런 의회의 혁신적 과제에 대한 흔들림 없는 역할을 기대하신다면 주저하지는 않겠다는 마음”이라고 했다.
추 당선인은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의 압승으로 이재명 대표 체제가 굳건해졌다고 볼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표현을 이재명 체제 굳건이라기보다는, 국민과 당원들이 민주당에 혁신해달라는 열망이 있었다”며 “단순히 이재명 대표 한 사람이 해낸 일이 아니고 결과를 수용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혁신의 주인공은 민심이었다”며 “혁신의 힘이 응집됐다고 표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은 원내 1당을 유지하며 차기 국회의장을 내게 됐다. 국가 의전 서열 2위인 국회의장은 관례상 원내 1당 출신이 맡아왔다. 국회의장은 1당이 내부 경선을 통해 추천한 후보가 본회의 무기명 표결에서 재적의원 과반 찬성을 얻으면 당선된다.
민주당 내 유력한 국회의장 후보로는 6선 고지에 오르며 당내 최다선이 되는 조정식 경기 시흥을 당선인과 추 당선인이 거론된다. 추 당선인은 이번 총선에서 당선되면 첫 여성 국회의장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조 당선인은 당내 대표적인 친명계 중진으로 꼽히며 합리적 성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국회의장은 임기 종료 후 정계 은퇴한 전임자들이 많다. 오는 8월 치러질 전당대회와 차기 대권 도전에 나설지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