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선 기간 중 여야의 막말이나 부동산 문제 등으로 논란이 됐던 후보들은 출구조사와 다른 경우도 많았다.
‘이대생 성상납’ 발언 등 다수의 막말 사실이 드러난 민주당 김준혁 수원정 후보는 10일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국민의힘 이수정 후보를 9%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출구조사 직후 김 후보 사무실에서는 환호성이 터지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 개표에선 김 후보와 이 후보는 치열한 접전을 치렀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선 “김 후보의 막말이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 후보는 2022년 출간한 책에서 퇴계 이황 선생에 대해 “성관계 방면의 지존” “앞마당에 있는 은행나무가 밤마다 흔들렸다는 이야기가 있다”는 등의 해괴한 주장을 한 사실이 선거 본투표일 직전 새로 드러났다. 안동 유림과 이대, 한국유치원총연합회 등 각계에서 후보 사퇴 촉구 요구가 이어졌다.
‘편법 증여’ 의혹이 제기된 민주당 공영운 화성을 후보도 여론조사와 달리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과거 여론조사에선 공 후보가 오차 범위 밖 우세를 기록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날 개표에선 수백 표 차 접전을 거듭했다. 공 후보는 2017년 당시 군 복무 중인 만 22세 아들에게 서울 성수동의 부동산을 증여했는데, 현 시세가 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이 후보는 선거 출마 이후 처음으로 부모까지 직접 나서 지지 유세를 하고 공 후보를 둘러싼 ‘아빠 찬스’ 공격에 나서 막판 역전을 시도했다.
부동산 ‘사기 대출’ 의혹이 제기된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경기 안단산원갑 후보는 국민의힘 장성민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앞섰다. 양 후보는 과거 대학생 딸을 사업자로 위장해 새마을금고에서 11억원의 사업자 대출을 받아내 ‘사기 대출’ 논란이 불거졌다.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직이야(죽여야) 돼”라고 해 논란에 휩싸였던 국민의힘 양산갑 윤영석 후보는 민주당 이재영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앞서 당선이 확실시된다. 윤 후보는 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인근에서 차량 유세를 하던 중 마이크 없이 육성으로 “문재인 직이야 돼”라고 했다. 평산마을은 윤 후보가 출마한 양산갑 선거구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