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에서 새로운미래와 녹색정의당은 비례대표 한 석도 얻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0시 현재 비례 개표 결과(개표율 13.94%) 새로운미래 1.64%, 녹색정의당 1.87%로 비례 후보 당선에 필요한 최소 득표율 3%를 넘기지 못했다. 방송 3사 출구 조사에서도 두 정당의 비례 의석은 0석으로 전망됐다. 새로운미래는 지역구에서 1석을 얻을 가능성이 크지만, 녹색정의당은 원외 정당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새로운미래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비명계 인사들이 창당을 주도했다. 광산을에 출마한 이낙연 공동대표는 0시 현재(개표율 42.74%) 14.76% 득표에 그쳐 74.91%로 집계된 민주당 민형배 후보에게 크게 뒤졌다. 민주당을 탈당하고 종전 지역구에 출마한 박영순(대전 대덕), 설훈(경기 부천을), 홍영표(인천 부평을) 후보도 타 후보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대안으로 새로운미래가 아니라 조국혁신당을 주로 택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또 개혁신당과 합당했다가 철회하는 과정 등에서 동력을 잃은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그렇지만 세종갑으로 지역을 옮겨 출마한 김종민 후보는 국민의힘 류제화 후보를 10%p 이상 차로 앞서 3선 가능성이 유력해졌다. 이 지역은 민주당 후보가 부동산 문제로 공천이 취소돼 김 후보와 류 후보의 양자 대결로 치러졌다. 김 후보가 새로운미래에서 유일하게 원내에 남을 가능성이 커지자 그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 후보는 최근 민주당 당원들에게 사과하는 등 민주당을 향해 우호적 메시지를 보내왔다.
21대 국회에서 6석을 갖고 있던 녹색정의당은 전원 낙선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선 녹색정의당의 존립 여부가 불투명해졌다는 말이 나온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녹색당과 정의당이 연합해 창당한 녹색정의당은 진보당, 새진보연합 등과 달리 야권 비례 위성 정당에 불참했고 지역구 연대도 하지 않았다. 녹색정의당은 “반칙 연대에 참석하지 않고 원칙을 지켰다”며 노동·기후를 앞세워 지지를 호소했으나 야권 지지층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