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에서 민주당이 전체 지역구 득표율에서 국민의힘을 5.4%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4년 전 총선에서의 격차(8.4%포인트)보다 3.0%포인트 좁혀졌지만, 의석수로 나타낸 결과는 마찬가지로 민주당의 압승이었다. 2022년 대통령 선거에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0.73%포인트 앞서 당선됐다. 전국 단위 선거에서 계속해서 작은 차이로 ‘승자 독식’이 나타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254개 지역구에서 민주당은 약 50.5%, 국민의힘은 45.1%를 얻었다. 이 결과에 기반해 지역구에서 민주당은 161석(63.4%), 국민의힘은 90석(35.4%)을 차지했다. 2년 전 대선에서 0.73%포인트 차로 야당이 된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선 5.4%포인트 차로 지역구 71석을 더 차지하며 압도적 승리를 거둔 것이다.
이는 개별 선거구에서 1위만 당선되고 나머지는 사표(死票)가 되는 소선거구제 때문이다. 접전이 벌어질수록 사표 비율도 늘어난다. 특히 수도권 격전지에서 민주당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를 아슬아슬하게 따돌려 여당 표가 사표가 된 곳이 많았다. 48석이 걸린 서울에서 민주당은 52.2%, 국민의힘은 46.3%를 얻었는데, 의석은 민주당이 37석(77.1%), 국민의힘이 11석(22.9%)을 가져갔다. 경기(60석)에선 민주당이 54.7% 득표로 53석(88.3%)을 얻은 반면, 국민의힘은 42.8%를 얻고도 6석(10.0%)에 그쳤다.
부·울·경은 여야 양쪽에서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울산 동에선 민주당 김태선 후보(3만8474표)가 국민의힘 권명호 후보(3만7906표)를 568표 차로 따돌려 여당 표가 사표가 됐다. 반대로 경남 창원·진해에선 국민의힘 이종욱 후보가 5만1100표(50.24%)를 얻어 497표(0.49%포인트) 차로 당선돼 민주당 황기철 후보에게 투표한 5만603표(49.75%)가 사표가 됐다.
양당의 득표율 격차는 지난 총선 때보다 좁혀졌다. 21대 총선에선 민주당이 49.9%, 국민의힘(당시 미래통합당)이 41.5%를 득표해 8.4%포인트 차이가 났다. 당시 지역구에서 민주당은 163석(64.4%), 국민의힘은 84석(33.2%)을 차지해 민주당이 79석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