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 코인 보유·거래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이 민주당의 비례 위성 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을 통해 민주당으로 복당한다. 김 의원은 지난해 코인 거래 논란으로 징계 절차에 들어가자 탈당을 택해 ‘꼼수 탈당’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김 의원은 무소속으로 활동하다 지난 총선 직전 더불어민주연합에 입당했는데, 총선 승리 분위기 속에서 ‘우회 꼼수 복당’을 하는 것이다. 김 의원은 탈당과 입당, 복당을 거치면서 코인 자산과 민주당 당적을 모두 지키며 21대 의정 활동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연합 윤영덕 공동대표는 25일 “김남국 의원은 당연히 본인이 탈당하지 않는 이상 합당 과정에 민주당과 다시 함께하게 된다”며 “아직 다른 의사(탈당)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민주당-민주연합 합당 절차가 완료되는 다음 달 2일 다시 민주당 소속이 되는 것이다.
김 의원은 지난해 수십억원대 코인을 보유·거래하고 국회 상임위원회 회의 중에도 코인 거래를 한 사실이 드러나 국회 윤리특위에 회부됐다. 윤리특위에서 ‘의원직 박탈’ 징계를 받을 뻔했는데 이 직전 탈당하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윤리특위소위가 제명안을 부결했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에서 제명됐거나 징계 회피를 위해 탈당한 경우 5년 동안 복당이 금지되지만, 김 의원은 개별 복당 신청이 아니라 합당이라는 우회로로 이런 불이익도 회피하게 됐다. 친명계인 김 의원은 향후 원외 인사로 주요 당직을 맡거나 이재명 대표의 측근 역할을 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달 공개된 국회의원 재산 공개에 따르면 김 의원은 코인 78종을 총 15억4600여 만원어치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드러난 8억여 원의 두 배에 육박한다. 코인 보유 내용이 추가되면서 그의 재산 총액도 30억6000여 만원으로 전년(15억3000여 만원)의 두 배로 늘었다.
한편 더불어민주연합은 이날 진보당 몫으로 합류했던 정혜경·전종덕 당선자와 새진보연합 용혜인·한창민 당선자를 제명했다. 이들은 각자 당으로 돌아가 의정 활동을 하게 된다. 시민사회 몫으로 추천받은 서미화·김윤 당선자는 더불어민주연합에 남기로 해 다음 달 합당 과정을 거쳐 민주당 소속 비례대표 의원으로 활동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