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섭 법제처장

이강섭 법제처장의 재산이 1년 만에 119억원에서 350억원으로 194%(231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처장은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31일 재산 내역을 공개한 청와대·행정부·지방자치단체 소속 고위 공직자 1978명 가운데 가장 재산이 많았고 증가 폭도 가장 컸다. 공직자 1978명의 평균 재산은 16억2145만원으로, 작년(14억1297만원)보다 14.7%(2억848만원) 증가했다. 재산이 증가한 공직자는 1641명(83%), 줄어든 공직자는 337명(17%)이었다.

이 처장의 재산 급증은 비상장 주식의 평가액 상승 때문이었다. 이 처장은 부부와 차녀 명의로 보유 중인 ㈜한건 주식 3만2000주 등 비상장주식의 가치가 지난 1년간 18억7263만원에서 242억7010만원으로 13배 폭등했다고 신고했다. ㈜한건은 이 처장의 처가가 운영해온 부동산 개발·분양 관련 업체로 알려져 있다. 이 처장은 법제처를 통해 “장인이 대주주로 있던 법인의 주식을 1990년대 결혼 당시부터 증여받아 보유해 왔다”며 “작년 해당 법인의 당기순이익이 증가해 (주식) 평가액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 처장은 이 밖에도 아파트와 상가 등 건물 4채(51억여 원)와 예금 40억4150만원 등을 신고했다.

청와대 참모들 가운데는 남영숙 경제보좌관이 75억7394만원을 신고해 재산이 가장 많았다. 종전 신고액보다 48억1868만원이 증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부모님 재산 23억4000만원을 처음 포함시켰고, 이사로 인해 일시적 1가구 2주택이 되면서 21억원이 이중으로 신고됐다”고 설명했다.

국무위원 가운데는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의 재산이 45억6704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이 39억2688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재산은 1억6474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5억1044만원을 신고했다.

한편 청와대와 행정부 소속 고위 공직자 816명 가운데 다주택자는 14.5%인 118명으로 파악됐다. 상가 등을 제외하고 공직자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된 아파트, 다세대주택, 연립주택 등을 집계한 결과다. 최종인 한밭대학교 산학협력부총장은 부부 공동 또는 단독 명의의 아파트 7채(대전 2채, 천안 5채)와 단독주택 1채 등 주택 8채를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