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우여곡절 끝에 폐막한 ‘2023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 관해 “불편을 감수해 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1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잼버리 비상 대책반 회의를 열고 모두발언을 통해 “잼버리 행사를 위해 교통 통제 등 불편을 감수해 주신 시민 여러분, 잼버리 대원들을 격려해 주시고 환영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번 대회는 지난 1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열린 이후, 미흡한 폭염 대비와 비위생적인 환경 등으로 부실 운영이라는 비판을 초반부터 받았다. 지난 8일에는 태풍 ‘카눈’의 접근에 대비해 새만금 야영장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이 철수했다. 대회가 파행하자 정부는 물론 기업과 종교계, 시민들이 지원에 나섰고, 전국이 스카우트 대원들을 맞이하는 사실상의 ‘코리아 잼버리’로 전환돼 끝났다.
한 총리는 이에 대해 “행사를 위해 많은 분들이 애써 주셨다”며 안전 지침을 잘 지켜준 4만 넘은 잼버리 대원, K팝 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끈 출연자, 방송 및 행사 진행요원, 현장의 자원봉사대원, 의료진, 경찰·소방 등 안전요원, 대테러센터 요원, 대규모 수송을 안전하게 수행한 버스 기사님들, 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의 선탑요원 등 모든 분들께 국무총리로서 대통령님의 진실한 감사와 국민들로부터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기업과 각급 학교, 종교계, 문화계 등 다양한 민간 부문의 도움도 큰 힘이 됐다”고 했다.
한 총리는 또 “행사와 안전·수송·식품 안전을 총괄한 문화체육관광부·행정안전부·국토교통부·식품의약품안전처·여성가족부 등의 공무원들도 수고 많으셨다”며 “특히 각 지자체에서도 숙식과 이동을 지원하고, 다양한 잼버리 프로그램도 지원해 주셨다. 단체장님들과 지자체 공무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다만 정부는 조만간 대회 조직위원회와 전라북도, 부안군, 여가부 등 관계 기관을 상대로 부실 준비의 책임을 가리기 위한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실·국무조정실의 감찰과 감사원의 감사 필요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조사 결과에 따라 검찰 수사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한 총리는 이번 대회에 대해 “잼버리 대원 모두가 참여해 공식 행사를 마무리하고, 한국의 문화를 체험하는 소중한 기회를 가졌다”고 평가했다. 전국으로 흩어졌던 잼버리 대원들을 전날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으로 재집결시켜 K팝 콘서트로 대회를 마친 것에 대해선 “상암경기장을 뒤흔든 잼버리 대원들의 함성은 참가한 대원들에게 한국에서의 영원한 추억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한 총리는 대회 종료 이후에도 일부 대원들이 국내에 남은 것에 대해 “일부 대원들은 잼버리 이후 프로그램을 진행한 뒤 출국할 예정”이라며 “정부는 오늘 이후 진행되는 숙식·교통·문화 체험·관광 등에 대해서도 최대한 지원할 예정”이라고 했다. 특히 각 부처와 지자체에 “항상 대원들의 안전과 건강을 제1 원칙으로 하면서, 숙박·급식·이동·체험·출국 등 모든 과정에서 지금까지 해주셨던 것과 같이, 불편함이 없도록 기관장들께서 직접 꼼꼼히 챙겨 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