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서울 양천구·구로구 3만8000여 가구에 온수와 난방 공급이 중단된 사태와 관련해 한덕수 국무총리가 신속한 복구를 지시했다고 국무총리실이 밝혔다.
총리실에 따르면, 세계경제포럼(WEF) 참석을 위해 스위스 다보스를 방문 중인 한 총리는 현지에서 양천구·구로구 일대에 열 공급이 중단됐다는 보고를 받고,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 기관에 “주민의 고통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신속하게 복구하라”고 지시했다.
한 총리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서울시에 철저한 상황 관리와 신속한 주민 안내, 빠른 복구 작업을 주문했다. 특히 주민들에게 온열용품을 지원하고, 고령자와 아동이 있는 가구에는 한파 쉼터를 제공하라고 지시했다. 한 총리는 “주민들이 추위에 떨지 않도록 가능한 모든 비상 조치를 취하고, 특히 노약자와 어린아이들이 추위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집중 관리하라”고 당부했다고 총리실은 전했다.
한 총리는 소방 당국에는 전기 난방 기구 사용 증가에 따라 화재가 일어나지 않도록 대비하고, 안전사고가 발생한 경우에는 기민하게 출동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 모든 관계 기관에는 “복구 작업과 복구 일정에 관한 정보를 주민과 언론에 최대한 빠르고 투명하게 알리라”고 강조했다.
서울에너지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쯤 서울 양천구 신정가압장에 설치된 펌프 가압 장치 밸브에서 누수가 발생해 온수가 분출됐다. 이 가압장은 펌프로 수압을 높여 각 가구까지 온수를 공급하는 시설이다. 누수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양천구·구로구의 3만8000여 가구에 온수 공급과 난방이 중단됐다. 오후 10시 30분 현재까지 열 공급이 재개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