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전력이 지난 17일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 4차 방류를 마친 가운데, 우리 정부가 1~4차 방류에서 기준치를 넘는 바닷물 오염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18일 밝혔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일일 브리핑에서 “지난 2월 28일 시작된 4차 방류가 어제 12시 16분쯤 완료됐다”며 “4차 방류 기간 오염수 7794㎥가 방류됐고, 여기 포함된 삼중수소(방사능 물질)는 약 1조5158억㏃(베크렐)이었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한 사고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방사능 오염수를 수조에 보관해 왔고, ‘다핵종 제거 설비’(ALPS·알프스)를 통해 오염수에서 방사능 물질을 걸러내는 처리를 한 뒤 오염 처리수를 바다로 흘려보내고 있다. 방류는 지난해 8월 24일을 시작으로 4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박 차장은 “4차 방류 기간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원전 인근 10㎞ 이내 해역 14곳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에서도, 방출 중단 기준을 넘는 삼중수소 농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앞서 1~3차 방류에서도 방사능 물질이 기준치를 넘어서는 것으로 측정된 적은 없다.
4차 방류 기간에는 후쿠시마 인근 바다에서 지진이 3차례 발생했다. 지난 13일 지진은 규모 4.7, 15일은 규모 5.8, 17일은 규모 5.4였다. 이 가운데 후쿠시마 원전에서 느껴지는 진도(震度)가 가장 강했던 것은 ‘5약(弱)’이었던 15일 지진이었으며, 이때는 애초 설정한 기준에 따라 방류가 일시 중단됐었으나 방류 설비에 이상은 확인되지 않았다.
박 차장은 “우리 정부는 방류 기간 관련 설비의 데이터와 인근 해역 방사능 농도 등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일본 및 IAEA(국제원자력기구) 측과 상황을 공유하는 등 철저히 대비 중”이라며, “이번 4차 방류 중 발생한 지진에 대해서도 도쿄전력이 계획에 따라 안전하게 대처하는지를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1~4차 방류는 도쿄전력의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계획에 따라 진행된 것으로, 이 기간 방류된 오염 처리수는 약 3만1200㎥, 삼중수소는 약 5조㏃이었다. 박 차장은 “올해 4월에 시작되는 2024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에는 7차례에 걸쳐 오염수 약 5만4600㎥, 삼중수소 약 14조㏃이 방류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