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4일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협의체를 구성해 의료인들과 대화를 추진하라’고 지시한 것과 관련해, 국무총리실이 정부와 의료계 간 대화를 위한 실무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이날 오후 7시 보도 자료를 통해 “정부는 의료계와 협의해 빠른 시일 내에 한 총리와 의료계 관계자들이 마주 앉는 자리를 마련할 방침”이라고 했다.
총리실은 이르면 이번 주 내로 협의체를 구성하고 의료계의 참여를 촉구할 계획이다. 총리실 고위 관계자는 “당·정과 의료계는 의료 개혁에 대해 각자 입장 차가 있지만, 국민의 고통과 불안을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는 점에는 모두 공감하고 있다”며 “정부와 의료계의 만남을 통해 의미 있는 의견 접근을 이룰 수 있도록 당·정이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 전국의대교수협의회 회장단과 비공개 대화를 갖고, 이어 윤 대통령에게 의료 현장을 이탈한 전공의들에 대한 면허 정지 행정 처분을 유연하게 처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한 총리에게 “당과 협의해 유연한 처리 방안을 모색해 달라”고 지시하면서, “의료인과 건설적 협의체를 구성해 대화를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대·연세대 의대를 포함한 전국 20개 의대 교수들은 오는 25일 집단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외래·수술 등 진료 시간을 주 52시간으로 축소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다음달 1일부터는 응급·중증 환자 진료를 위해 외래 진료를 최소화하겠다고도 했다. 26일부터는 의료 현장을 이탈한 전공의들에 대해 각각 3개월 면허 정지 처분이 내려질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