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한 대형마트 수산물 코너를 찾은 시민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 처리수 방류를 시작한 지 1년이 돼 가는 가운데 국내 수산물 소비량은 방류 전에 비해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1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오염 처리수 방류를 시작한 이래 1년간 한국 정부가 시행한 검사에서 안전 기준을 벗어나는 방사능이 검출된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종문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21일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 방류 상황에 관한 서면 브리핑에서 “우리 정부는 작년 8월 24일 첫 방류 개시 이후, 올해 8월 19일까지 총 4만9633건의 방사능 검사를 완료했다”며 “우리 해역과 수산물, 선박 평형수 등에 대한 검사 결과에서 방사능 안전 기준을 벗어나는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한 사고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생긴 방사능 오염수를 수조에 보관하고, ‘다핵종 제거 설비’(ALPS·알프스)를 통해 오염수에서 방사능 물질을 걸러낸 뒤 오염 처리수를 바다로 흘려보내고 있다. 방류는 지난해 8월 24일부터 7차례에 걸쳐 이뤄졌고, 현재 8차 방류가 진행 중이다.

한국 정부는 한국 주변 해역의 바닷물을 채취해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국내 수입되는 수산물과 국내 입항하는 선박에 들어 있는 평형수에 대해서도 방사능 검사를 하고 있다. 이 검사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방사능 물질이 검출된 적은 한 번도 없다는 것이 정부 설명이다. 정부는 후쿠시마에 한국 측 전문가를 정기적으로 파견해, 도쿄전력이 오염 처리수를 계획대로 정상적으로 내보내고 있는지도 감시하고 있다.

김 차장은 “최근에는 수산물 소비 급감이나 사재기처럼 국민의 우려를 보여줄 수 있는 현상도 없었고, (일본의 오염 처리수 방류가) 우리 어업인과 수산업계 종사자의 일상에도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간 정부의 활동과 과학적 데이터에 관심과 신뢰를 보여주신 국민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김 차장은 “다만, 방류는 장기적인 작업이고 국민 건강과 안전에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정부는 앞으로도 오염수 방류가 계획에 따라 진행되는지 빈틈없이 모니터링하고,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데 한 치의 소홀함이 없이 최선을 다해 대응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