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김종문(왼쪽 둘째)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이 정부서울청사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 처리수 방류 상황에 관해 브리핑하고 있다. /뉴시스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 처리수 8차 방류를 종료했고, 방류 기간 원전 인근 바다에서 ‘검출 하한치’를 웃도는 삼중수소가 1회 검출됐다고 정부가 28일 밝혔다. 이때도 안전 기준치의 78분의 1 수준이었다.

김종문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28일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 방류 상황에 관한 서면 브리핑에서 “도쿄전력이 지난 24일 오후 6시 28분 오염수 이송 펌프 작동을 정지하고, 25일 12시 3분쯤 이송 설비 내부의 잔류 오염수 세정 작업까지 완료해, 7일 시작한 8차 방류를 종료했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이번 8차 방류 기간 총 7897㎥ 오염수가 방류됐고, 방류 오염수에 포함된 삼중수소는 1조7979억㏃(베크렐)이었다”고 했다.

도쿄전력은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일어난 사고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생긴 방사능 오염수를 수조에 보관하고, ‘다핵종 제거 설비’(ALPS·알프스)를 통해 오염수에서 방사능 물질을 걸러낸 오염 처리수를 바다로 흘려보내고 있다. 방류는 지난해 8월 24일부터 8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김 차장은 “8차 방류 기간 도쿄전력이 원전 인근 10km 내 해역 14개 지점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3km 이내 1개 지점에서 ‘검출 하한치’를 초과하는 L(리터)당 9.0㏃의 삼중수소가 1회 검출됐으나, 방출 중단 기준을 초과하는 삼중수소 농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검출 하한치는 측정 장비가 감지해낼 수 있는 방사능 물질의 최소량이다. 오염 처리수 방류에도 원전 인근 바닷물 속 방사능 물질의 양이 너무 적어, 대부분의 측정에서 방사능 물질이 아예 없는 경우와 구분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방사능 물질 농도가 검출 하한치를 넘긴 경우도, 해당 지점의 기준치인 L당 700㏃의 78분의 1 수준이었다.

김 차장은 “우리 정부는 지난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소속 전문가를 후쿠시마 현지에 파견했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현장 사무소와 원전 시설 방문을 통해 IAEA와 일본 측으로부터 8차 방류 상황에 대한 정보를 공유받았다”고 했다. 또 “방류 설비 상태를 직접 확인했고,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밝혔다.

정부는 도쿄전력의 방류 설비에 대한 사찰과 별개로, 한국 주변 해역 등에 대해 독자적으로 방사능 검사를 하고 있다. 지난 21일 정부는 도쿄전력이 지난해 8월 24일 오염 처리수 방류를 시작한 이래 1년간 한국 정부가 시행한 약 5만회 검사에서 안전 기준을 벗어나는 방사선이 검출된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