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해 45개 중앙행정기관에 채용하기 시작한 청년 인턴들이 실무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고 인사혁신처가 30일 밝혔다.
올해로 도입 15년째를 맞이한 공공부문 청년 인턴제는 공공부문이 취업 준비 청년들을 선발해 일정 기간 전일제나 시간제로 근무하도록 한 제도다. 2009년 당시 화두가 된 청년 실업 문제에 대한 완화책으로 도입됐으나, 현재는 청년에게 일 경험 기회를 제공해 일자리 탐색을 돕고 실무 능력 등 취업 역량을 향상시켜주는 것을 목표로 운영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청년 인턴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공공부문 청년 인턴 채용 규모를 연 2만2000여명으로 크게 늘리는 한편, 중앙부처를 비롯한 중앙행정기관에도 청년 인턴을 채용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약 2000명이 45개 중앙행정기관에 채용돼 근무하고 있다.
이들이 취업 역량 향상이나 업무 체험 등 개인적인 성과를 내는 것뿐 아니라 실제 업무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이 인사처의 설명이다.
인사처는 올 상반기 직접 선발해 인사처에 근무 중인 인턴 18명의 활약상을 소개했다. 인사처에 따르면, 적극행정과에서 근무 중인 정예진(23) 인턴은 공모전 포스터, 홍보 카드뉴스, 배너 등을 직접 디자인하며 다양한 홍보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정 인턴은 “적극행정 포스터와 홍보 배너 등을 직접 디자인했는데, 이 디자인이 언론진흥재단에서 실시하는 정부 광고 인터넷 배너에 활용되고 ‘적극행정 공모전 홍보 카드뉴스’가 처 내 온라인 홍보 실적에서 2위를 하기도 했다”며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며 근무하고 있다”고 했다. 국제협력담당관실에서 근무하는 양지승(23) 인턴은 통·번역 전공자로서 국가 또는 기관 간 협력이나 양해각서 관련 문서, 해외 인사행정에 관한 자료를 직접 번역하고 있다. 양 인턴은 “지난 6월 부산에서 개최한 ‘한·일·중(韓日中) 인사행정 심포지엄’ 행사에 직접 참여해 직원들과 함께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했다”며 “인턴이지만 실무를 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게 업무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
인사처 대변인실에서 근무 중인 박석주(27) 인턴은 영상 기획·제작 경험을 살려 올해 인사처의 청년 인턴 2차 모집 홍보 영상을 제작했다. 박 인턴이 직접 제작하고 편집한 유튜브 숏폼 영상은 3만5000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고, 실제 모집에도 지원자가 몰렸다고 한다. 성과급여과 김혜연(25) 인턴은 정부 각 부처의 성과 관리 시스템 사례 조사 업무를 맡았다. 김 인턴은 강원도에 출장을 나가 공무원 근무수당 지급 대상 지역 조사에 참여하고, 민간 기업의 성과 관리 시스템을 참고해 의견을 개진해 공무원 성과 관리 제도 개선에 시사점을 줬다는 내부 평가를 받았다.
인턴들에게는 업무 적응과 진로 상담을 돕는 ‘멘토’가 지정돼 있다. 대변인실 박석주 인턴의 멘토로 박 인턴의 업무 수행을 지켜본 김윤희 사무관은 “출근 첫 주에 처 내 행사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까지 마무리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고 했다. 성과급여과 김혜연 인턴의 멘토 서유진 사무관은 “김 인턴이 주어진 업무에 대한 판단력과 이해력이 우수해 자료 정리 및 보고서 작성 등을 효율적으로 해내고 있다”며 “주어진 업무 외에도 다양한 경험과 기회에 열린 마음으로 접근하는 적극적인 태도 등 훌륭한 점을 칭찬하고 싶다”고 전했다.
연원정 인사처장은 “청년 인재들이 공직에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좋은 근무 환경과 공직 문화를 만들어 가겠다”며 “청년 인턴들이 좋은 경험을 할 기회, 도움이 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