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지난 15일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책상에 ‘국무총리 한덕수’라고 새겨진 명패가 놓여 있다. /국무총리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이라고 적힌 명함이나 명패, 시계 등 기념품을 제작하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한 총리가 대통령 권한을 대행하기 시작한 뒤로, 명패 등 상징물을 교체했거나 앞으로 교체할 계획이 있는가’라는 본지의 문의에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16년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로 대통령 권한을 대행하게 된 황교안 전 총리는 집무실 책상의 명패를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황교안’이라고 새겨진 자개 명패로 바꿨다가 ‘과잉 의전’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명패 교체 사실은 당시 국무총리실이 황 전 총리가 새 명패가 놓인 책상에서 외국 정상 등과 통화하는 사진을 배포하면서 알려졌다.

황 전 총리는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라는 직함과 자신의 서명이 새겨진 기념 손목시계를 제작하기도 했다. 통상 대통령과 국무총리는 취임 후 각각 기념 시계를 제작해 각계에 배포한다. 대통령 시계에는 봉황 무늬, 총리 시계에는 무궁화 무늬가 들어가고, 정부 예산이 들어간다. 그러나 ‘대통령 권한대행 시계’가 나온 것은 이례적이다.

한덕수 대행을 보좌하는 총리실은 “황 전 총리의 선례가 있지만, 별도의 ‘권한대행’ 기념품 제작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정부서울청사에 있는 한 대행 집무실 책상에는 여전히 ‘국무총리 한덕수’라고 새겨진 명패가 놓여 있다고 한다.